순천언론협동조합의 2017년은 한국의 정치 상황만큼 격변한 해였다. 지난 2월 24일에 열린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총회에서 이정우 이사장을 비롯한 제3기 이사진이 새롭게 꾸려졌다. 2기까지의 이사진보다 젊은 3~40대 이사들이 결합하였고, 정관의 개정으로 대의원회를 새롭게 구성하였다. 5월 24일 대의원회 1차 회의가 많은 기대 속에서 열렸지만, 대의원들의 참여는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의원회는 올해까지 이어온 조합원 총회의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준비되었다. 조합원 총회는 법률적으로 모든 조합원의 인감 날인이 필수적이다. 조합 이사와 직원 등이 총동원되어 모든 조합원의 인감을 찍어야 하는 어려움을 매년 되풀이해왔다. 대의원회는 총회 성사 자체를 위한 역량 소진에 대한 방지책이자, 조합의 허리 역할에 대한 필요성으로 제기되었다. 1년에 한 번 인감을 찍는 대의원회가 아니라, 항상 조합 업무에 참여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대의원회가 되기를 희망한 전환이었다. 하지만 의미 공유 미비, 참여 부족, 실행 계획 부족, 추진 주체 미흡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 지난 6월 21일,  2일 호프 성공과 광장신문 활성화를 위한 "1차 조합원 및 대의원 워크숍"이 열렸다. 사진은 팀별로 신문에 실렸으면 하는 기사를 구성, 발표중이다.
▲ 당신이 웃으면 나도 좋아요~

편집국장의 변화 / 열린편집위의 도전

언협의 초기부터 참여했던 이종관 편집국장이 사임하고, 정현빈 편집국장이 4월 19일 자 신문부터 책임을 맡았다. 순천광장신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진로에 대한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는 와중에도 이일 호프 행사가 7월 6~7일에 공연과 환담 속에서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갑작스러운 정현빈 국장의 중도하차에도 불구하고 열린편집위원회가 7월 21일 꾸려져 중단 없이 신문은 발행되었다.

열린편집위는 편집국장의 결손으로 강제된 측면이 있지만, 조합원의 신문 제작 참여라는 순천언협의 목표에 더욱 가까운 편집시스템이다. 조합원이 신문 기획 단계에서부터 취재 및 기사 생산, 편집 등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신문을 생산하는 광장신문의 주인이 되는 체계이다. 편집국장의 부재를 보충하고자 여러 조합원이 적극적으로 열린편집위에 참여하여 총 6회의 신문을 만들어냈다. 전체 지면의 일관성 미흡이나 취재 역량의 미비에 따른 협소한 기사 제공, 기자 역량의 한계에 따른 기사의 완결성 부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발행된 신문이었다. 하지만 열린편집위의 시도는 광장신문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실험적이나 미래지향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10월 11일 신석호 편집국장이 취임하였다. 신 국장은 중앙지에서 숙련된 취재 및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되고 진전된 순천광장신문을 만들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난 7월 7일 열린 편집위원회
▲ 지난 7월 21일 열린 편집위원회
▲ 새벽에 도착한 신문을 고이 접에 독자들에게 보내기 위한 발송작업 중이다. 시간을 내어 함께 해준 조합원님, 감사합니다. ~~~

신선한 공감, 첫 광장음악회

 

10월 31일에는 광장음악회가 열렸다. 올해 초부터 기획하고 안치환, 김원중 씨를 섭외하여 많은 조합원이 공연을 즐겼다. 순천문화예술회관 3층은 음향 장비의 미비로 제대로 된 관람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공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말도 있었지만, 내년에 다시 광장음악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관람한 많은 사람이 얘기했다. 건강한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사람이 모여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든다. 좋은 노래는 비단 한 사람의 가슴만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좋은 노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이웃과 지역에 힘을 쏟아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도록 하는 힘이 있다. 2017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처음 열린 광장음악회는 순천 시민의 가슴을 위로하고, 주위와 사회를 향해 더욱 열린 발걸음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
 

▲ 광장음악회를 위한 사전 준비중이다.
▲ 시월의 마지막 밤,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장음악회. 가수 김원중 공연모습.
▲ 시월의 마지막 밤,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장음악회. 가수 안치환 공연모습.


주간 신문으로의 비약 준비

순천광장신문은 11월 15일 자 신문에 광고영업본부장 초빙 공고를 냈다. 광장신문의 발전에 재정적 안정은 필수 과제이다.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난관을 광고 수주를 통해 일정 부분 헤쳐왔다. 순천광장신문은 광고 수주를 전문적인 영역으로 인정하고 전담할 인력을 찾고 있다. 2018년부터 신문 발간 주기를 격주에서 주간으로 변경하려는 계획을 위해 광고 수주는 필수적이다. 주간 신문으로의 변화는 순천광장신문의 지역 내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이며, 순천 내 지면 신문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비책이다. 순천언협은 광장신문이 품위 있는 주간 신문으로의 변화하면서, 2018년 순천 시민의 적극적 호응을 소망하고 있다.
 

▲ 2018년 1월 10일 이후부터 순천광장신문이 주간신문으로 복귀합니다. 보다 빠른 보다, 알찬 지면구성으로 순천시민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