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경제의 중심축인 순천시는 연초부터 이와 관련된 소식들이 주로 화제가 됐다. 봄철에 시작된 봉화산 출렁다리 건설논란은 여름을 거치며 뜨거워졌고, 공사가 시작된 이후인 11월에 돼서도 주민토론회로 이어졌다. 11월에는 또 다시 순천만이 폐쇄돼 관광업계를 시름에 빠지게 했다. 이런 사건들 사이에 순천시의 국립대 교수가 전국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 끝에 파면되고 사립대 전 총장은 배임죄로 실형선고를 받아 보는 사람들을 민망하게 했다. 시청사 문제는 11월 이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면서 내년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신대지구로 통하는 길이 개통되면서 기존의 고가도로가 23년 만에 철거됐다. 이로써 팔마사거리는 팔마오거리로 변신했다. 또 10월에는 순천시의 대표적 축제인 팔마문화제가 처음으로 시민의 날 행사와 통합되어 열렸다.
 

출렁다리로 봄부터 출렁거린 시정

순천시는 봄부터 출렁다리 조성을 둘러싸고 출렁거렸다. 3월 순천시는 ‘즐길거리와 추억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봉화산 둘레길에 길이 184미터의 출렁다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자 순천시 환경단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도심의 허파기능을 훼손한다는 것. 결국 7월부터 공사에 착수하려던 시의 계획은 공론화를 요구하고 나선 환경단체가 8월 14일 시민소통과에 시정정책토론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 청구는 순천시 시정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서명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 처리됐다. 출렁다리 정책 토론회는 이후 11월 13일 연향도서관에서 열렸다. 출렁다리 문제는 아직도 살아있는 화제이다.
 

▲ 봉화산 둘레길에 설치 중인 출렁다리의 조감도.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곡동 금호아파트 뒤 자경골 계곡에 최대 높이 37m, 폭 1.5m, 길이 184m의 출렁다리가 설치 중이다.
▲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순천시의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 설치공사에 대해 지난 8월 14일(월) 오후 순천시 시민소통과에 시정정책토론 청구서를 제출했다.
▲ 11월 13일- 연향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패널과 토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가 진행중이다.


고등교육계 얼룩진 오명으로 고통
순천대 교수 파면·청암대 총장 법정구속

2017년은 순천시 고등교육계가 추문으로 얼룩진 한 해이기도 했다. 지역 사학의 명문인 청암대학교 강 모 총장이 9월 교비 14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경법상 업무상 배임)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강 총장은 항소한 상태이다.
강 총장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국립대학교인 순천대학교 송 모 교수가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인터넷상에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지탄을 받았다. 송 교수는 학생들에게도 수년간 막말을 해온 사실도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결국 송 교수는 학교측의 파면 결정을 받고 직을 잃었다. 송 교수는 이후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 막말교수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시민단체 대표들
▲  순천평화나비에서는 순천대 물리교육학과 ㅅ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ㅅ교수의 막말 사태는 학내 문제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를 넘어 법정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 9월 26일.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여성 모욕죄 등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AI 걱정에 순천만 선제적 폐쇄
관광업계 타격 속에 순천만 흑두루미 2,000 마리

11월 21일,  2014년 이후 세 번째로 순천만습지가 잠정 폐쇄됐다. 인근 농경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6)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갈대숲 데크에서 용산전망대에 이르는 탐방로와 용산전망대로 진입하는 남도삼백리길이 폐쇄되고, 순천만 에코피아 등의 탐조선 운항도 금지됐다.

순천시는 소독통제초소를 운영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순천시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는 없었다. 숙박업소 등 관광객 수 증감에 민감한 업체들은 이 조치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가 여수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순천만을 찾아 월동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2 천 마리를 넘었다는 희소식도 들려왔다.

▲ 순천만습지 일대에 검역 초소가 설치됐다.
▲ 순천만습지 일대에 검역 초소가 설치됐다.
▲ 2015년부터 순천 시는 한해에 천 마리의 학이 월동하는 천학의 도시.올해는 작년(2016)년 보다 3일 빨리 도래했다.(10월17일. 순천만 보존과에서 확인한 날짜 기준) 10월 25일 개체수가 1천 마리를 초과했다. 올해는 2천 마리 이상이 월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 시청사 이전

11월 15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청신청사 건립 공청회가 열렸다. 당초 토론회로 계획됐지만, 의회 등의 요구로 전격적으로 형식변경이 이뤄진 결과다. 20년이나 된 해묵은 과제이지만 시청사 신축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고 있지 않다. 신축장소마저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청회에서 조충훈 시장은 “죽이 되도록 토론을 해 해결하겠다”며 또다시 ‘죽론’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청사 신축은 내년 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 11월 15일-시청사 공청회
▲   11월 15일-시청사 공청회


도심 우수·하수관 분리 공사

올 한 해 동안 순천시 곳곳의 도로가 하수도 공사를 위해 파헤쳐졌다. 우수와 하수를 분리해 수거하기 위한 공사 때문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가정에서 정화조가 사라진다. 오물이 바로 하수관로로 처리된다. 시민들은 도심에서 벌어지는 이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감수했다. 내년에도 이 공사는 계속된다. 시가 목표로 하는 완료시점은 내년 9월이다. 순천시는 교량이 많은 도로는 당장 다음 달 말까지 포장을 완료할 예정이고, 8개 구간을 동시에 착공해 동시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조곡동 철도운동장 앞 도로 공사장에 이런 플래카드가 세 개나 걸려 있다. “내년에는 도심 침수 걱정이 없어집니다.” -공사 기한: 2018년 10월까지-
▲ 순고오거리 회전교차로에 내걸린 플래카드(순천시 하수도과) “하수도 공사 조금만 참아 주세요.” - 공사 기한: 2018년 9월까지면 아직도 일 년도 더 남았다. 절대 ‘조금만’ 이라고 할 수 없는 오랜 기간이다.
▲ 도심 곳곳에서 이루어진 하수도 공사
▲ 도심 곳곳에서 이루어진 하수도 공사

 

 

연향고가도로 철거-신대지구간 도로 개통

▲ 연향 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신대지구를 연결하는 도로까지 개통되면 현재의 팔마사거리가 팔마오거리로 평면 교차로가 만들어지게 될 계획이다.
▲ 2017년 9월 28일 - 순천 팔마체육관사거리~신대단지간 도로 개통

팔마문화제와 시민의날 행사 통합 개최

▲ 팔마문화제 -저전동 - 정유재란의 명장 장윤 장군을 주제로 가장행렬을 하고 있다.
▲ 팔마문화제 -도사동 - 순천만의 칠게, 짱뚱어 탈을 쓰고, 갈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 팔마문화제 -낙안면 - 전통혼례 행렬 중 멈추어서서 부부 금실을 자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