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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나눔 참가기] 새까만 장갑
박태원  |  webmaster@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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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호] 승인 2017.11.16  1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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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11월4일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나눠주는 행사인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의 글이다. 나누는 행복에 대해 경험한 어린이의 소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시간만 아깝게”

11월4일 토요일.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와! 오늘은 뭘하고 놀아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망했다. 연탄나눔봉사 하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순간 짜증이 밀려왔다. “아, 도대체 그런 걸 왜 해야 하는거지? 시간만 아깝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어떤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엄마랑 가기로 약속한 것도 있고 해서 모이기로 한 구암마을회관으로 갔다.

어른들이 나누어 주시는 마스크를 쓰고 비닐로 된 우비에 비닐장갑을 끼고 또 그위에 하얀 면장갑까지. 준비하는 데만도 한참 걸리고 불편하기까지 했다. 준비를 다하고 둘러보니 어느새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라 누군지 물어봤더니 율산이바구, 순천KYC, 온가족알뜰재활용나눔장터, 버드내장터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거나 연탄을 지원해 주셨다고 했다. 한집 당 300장씩 총 다섯 집에 1,500장의 연탄을 전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모두 준비가 끝나고 오늘 배달해 주기로 한 두 집 중 첫 번째 집으로 갔다. 한 장 , 두 장,… 열 장의 연탄을 나르다보니 생각보다 꽤 무겁고 손목이 아파 와서 투덜거렸는데 옆에 있던 나보다 더 어린 동생들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동생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연탄을 나르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마음이 쓰이셨는지 몇 번이고 밖으로 나오셔서는 “고맙다”, “고생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상했다. 그 말을 듣는데 왠지 마음이 짠하면서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왜 해보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얼마쯤 지났을까?’ 뒤쪽에서 “끝” 이라는 말이 들려왔고 할머니 댁 창고에는 연탄 300장이 쌓여 있었다. 동생이 창고 안을 들여다보고 와서는 “그런데 아직 빈 공간이 더 많아”라고 했다. 곧장 두 번째 집으로 갔는데, 한번 해봐서 그랬는지 두 번째 집에서는 금방 끝나버렸다.
 

   
 

어른들이 “우리 사진 한번 찍자” 하셔서 모두 모여 사진을 찍는데, 앞으로 내민 손들에 새까만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고나니 ‘내가 왜 처음에 해보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많이 부끄러웠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도 들었다. 만약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기쁜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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