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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학생들은 취업 전쟁 중
이성훈 기자  |  rpxeo@agora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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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승인 2017.11.02  1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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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학평가 기준 중 요즈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취업률이다. 그러기에 모든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취업률은 졸업 후 1년의 통계이므로 제대로 된 반영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 입장에선 질적인 평가는 어려우므로 양적인 평가만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은 평가와 평판을 위해 취업의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다.

순천에 소재한 대학 3곳의 3년간 취업률은 순천대가 2015~17년 사이에 57.8, 56.7, 56.6%이고, 순천청암대가 2013~15년 사이에 67, 65, 72.3%이고, 순천제일대가 2013~15년 사이에 66.9, 61.3, 66%이다. 대학관계자에 따르면 “학과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따라서 차이가 크게 난다”고 했다. 보건계열의 취업률은 사실상 100%에 가까웠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낮았다. 관련 학과 학생은 “취업 걱정은 별로 안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급여가 적어 불만이 많다”고 했다.

대학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취업활동을 돕기 위한 부서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격증취득, 자소서 작성, 면접준비, 현장실습, 역량 강화, 일자리 알선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사정에 정통한 한 학생은 “취업 관련 부서가 가장 바쁘고 열심히 일한다”고 했다.
 


인터뷰: 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임형률

청년들이 취업과 관련해 느끼는 고충은 무엇일까? 현재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대학생을 서면으로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하루하루가 노력 아닌 날이 없습니다”


▶ 취업관련 학생들의 가장 큰 고통은?

   
▲ 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 임형율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취준생’ 들은 노력하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결과로 보답해야 합니다. 집에서 자식의 합격만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위해서도, 먼저 사회활동을 시작하여 말은 하지 않지만 은근한 눈치를 주는 여자친구를 위해서도, 지금껏 맘 편히 놀아보지 못한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하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들어간 등록금과 배운 지식이 머릿속에 분명 존재하기에 전공과 관련 없는 업종에서 일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또한, 어렵고, 힘들고, 지저분한 3D업종은 그 누구도 피하고 싶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높은 스펙을 요구하기에 졸업을 유예하고 공부를 더 합니다. 면접준비부터 기업별 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껏 준비했는데 또 다른 것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명절마다 듣는 주변의 잔소리와 눈앞의 장벽, 내가 업혀있는 부모님의 야윈 등. 이런 모든 것들 어느 하나 ‘취준생’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높은 토익점수를 위해 주말엔 시간을 비워 스터디를 나가고 평일엔 학교에서 도와주는 면접 준비에 참여합니다. 생활비도 필요하기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여야 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불합격 한 자기소개서를 다시 고쳐보고 또 고쳐봅니다. 교수님을 찾아가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눠보고 워크넷에 들어가 구인·구직을 찾고 이력서를 넣습니다. 하루하루가 노력이 아닌 날이 없습니다.

▶ 현재 바라는 점은?
최저시급 인상을 가장 환영하는 연령대가 바로 20대일 것입니다. 내 생활을 영위하는 아르바이트의 수당이 올라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루 종일 일 해야 하는 미래의 내 직장이 내가 보고 있는 홈페이지 속에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수입으로는 결혼은커녕 연애도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조금 일 할 테니 많이 주세요. 나 쉬운 일 할 테니 많이 주세요.’ 가 아닙니다. 우리도 부모님 세대처럼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아이도 낳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졸업부터 빚으로 시작하는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수입으로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살아야 나라가 살 수 있습니다. 출산율이 나라의 미래임을 잊지 않고 정책에 반영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순천대학교 인력개발원장 류경민 교수

많은 대학생이 졸업 후 실직상태에 빠진다. 현 상태와 해법에 대해서 듣기 위해 순천대학교 인력개발원장인 류경민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 자리에는 담당 과장과 팀장도 같이 배석했다.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해소 되어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할당제 실시 되야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 되어야



▶ 대학생 실업의 발생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순천대학교 인력개발원장 류경민 교수

일자리가 부족과 미스매치이다. 대학생들은 보통 중앙관리자로 가는데 그런 좋은 일자리는 창출 되지 않는다. 과거의 고도성장기와는 달리 지금은 공급만 많다.

▶ 인력개발원 차원의 노력은 무엇인가?
대학에서 교육하면 우리는 마지막 단계인 취업스킬을 가르친다. 면접,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과 일자리 알선 업무를 한다. 전남 동부권, 진주, 광주권을 방문해서 학생들의 일자리를 찾고 있다.

▶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전남 동‧서부권, 경남권까지 돌아다니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어려워 일자리 자체가 없다. 있다고 해도 월급과 처우가 낮다. 하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않나니 좀 안타깝다. 대학 평가는 취업률이 가장 큰 데 성과가 없으니 죄인 된 심정이다.

▶ 인력개발원의 도움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례는 어떤 것인가?
일일이 말하긴 뭐 하지만 나주 에너지 밸리 특별반을 만들어서 한전에 취업이 이루어졌다. 맞춤형으로 대기업반, 공기업반을 모집해 진행한다. 지방은 정보가 약할 수 있으니 수도권 전문가를 취업지원관으로 세 분 모셔와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나주혁신도시에 법이 통과되어 지역에 30%를 할당받게 된다. 그쪽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우리 학생과 기업간 미스매치를 해소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에는 전북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막무가내로 학생들 눈높이를 낮추어 가라는 데는 문제가 있다.

▶ 대학생이나 고용주에 한마디 한다면?
고용주 입장에는 경제적인 여건이 어렵지만, 대학생들이 갈만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실제로 기업을 방문해 보면 학생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대기업 공기업 등 자기가 원하는 회사를 가면 좋겠지만, 일단은 취업하고 거기서 더 역량을 쌓아서 경력직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는 전략도 세워볼 필요가 있다.

▶ 정부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부나 시의 일자리 창출노력이 미봉책이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이 되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자동화 로봇화를 늦추어야 한다. 주변에 산업단지에 좋은 기업이 많은데, 지역 사람은 뽑지 않는다. 뽑아도 단순노무직이다. 지역이 모든 비용이나 공해를 다 떠안으면서 직원으로 취업은 안 된다. 민간기업도 공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고 차츰 늘려갈 필요가 있다. 전반적인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가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양보가 필요하다. 좀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청년들을 취업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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