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를 넘어 전국적인 문제로 비화했던 순천대 어느 교수의 막말파문이 그의 파면으로 막을 내렸다. 지역사회 전체의 체면에 주름살이 지게 했던 이번 사태 마무리를 보는 각계의 반응을 싣는다. <편집자주>



최미희 - 전 시의원
순천대학교가 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기를

순천대 송 모교수의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비하와 성희롱 발언은 파면으로 결론지어졌다.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던 30개 지역과 82개 시민사회단체 등 102개 단체가 연대하여 기자회견과 고발장 접수를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17년 4월 26일 강의 발언은 단 한 번의 발언이 아닌 10여 년 간 진행된 발언이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누적 된 순천대학교 학내 문제였던 것이다. 순천대학교 측은 이번을 계기로 누구든지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구의 설치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 한다고 발표하였다. 순천대학교의 약속을 환영한다.

하지만 송 모교수의 발언에 대응하는 순천대학교의 태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보게 되었다. 문제 교수의 파면과 센터의 설치로 당면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학내에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와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역사인식 교육, 성 평등 인권에 관한 교육이 교직원, 교수,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오랫동안 듣고도 모른 척, 알고도 덮어 두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다. 의식적인 노력과 실천이 없이는 불가능하기에 순천대학교가 더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신선식 - 순천여중교사
교수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가 되길

지난 11일 순천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A모 교수를 파면했다고 한다. A모 교수는 소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폄하 발언과 여학생들에 대한 성적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어 왔다.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다. 언행을 통한 실천으로 본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언제나 조심, 또 조심스럽다.

이번 순천대 A모 교수의 행위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소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비하 발언은 이미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번 ‘파면’을 계기로 A모 교수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A모 교수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의 가치관과 행위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준희 - 태백산맥 문학기행 단장
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처음이야기는 TV 뉴스에 나왔다 해서 듣게 되었고 두 번째는 뉴스를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순천평화나비 단장으로서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같이하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려고 참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했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한번쯤은 실수도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순천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순천대학교 징계위원회에서 파면이 의결되었다고 하니 참 다행한 일입니다. 
다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가 농담꺼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오균 - 전 순천대학교 총학생회장
불의에 스스로 일어선 후배들에 박수

파면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이 결정이 모든 문제의 해결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된 모두가 부끄러움을 알기를 소망한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 후 대학 당국이 보여준 모습은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였다. 처음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가해자인 송모 교수 입장만 확인했지 피해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늑장 대응과 제 식구 감싸기를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총장실에 모여 항의하는 웃지 못할 모습도 보여줬다. 대학 당국도 이번 과정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용기 있게 문제를 제기해준 학생들이야말로 이번 사태 해결의 주역이다. 불의에 스스로 일어선 자랑스러운 후배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삶에서 이번일 이 좋은 경험과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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