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박영집의 음악이야기

     
 

햇빛 찬란한 5월,
온갖 꽃망울들이 터질 때,
그때 내 가슴에 사랑이 꽃피었다.

햇빛 찬란한 5월
온갖 새들이 노래할 때
그때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의 그리움과 사랑을.
 

 

로베르트 슈만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약동하는 대자연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예찬.

기쁨은 짧고  슬픔은 긴 것인가.
깊은 탄식과 같은 아름다운 고통의 서사여.

내 눈물에서 샘솟는
활짝 핀 꽃들,
그리고 내 한숨은
나이팅게일의 합창으로 변한다.

그러니 그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아이여,
그대에게 그 모든 꽃들을 주리라,
그리고 그대 창 밖에서 그대 들으리라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이어지는 짧은 곡은 아름다운 개화에 대한 아픈 명명.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한때 그것들을 사랑했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으로,
이제 나는 그것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작은 것, 깔끔한 것, 달콤한 것, 완전한 것.

노래는 비탄으로 치닫고 몸뚱아리는 갈가리 찢길지언정
음악은 차마 아름답다.


 

 

첼리스트 박영집은 일상에서
늘 음악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읊듯
노래를 추천하고
참삶에 필요한
음반을 권유하면서
생활 속에 늘 가슴의 언어인
음악이 함께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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