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평화나비와 함게 하는 평화기행문

평화기행을 다녀와서 

8월 14일, 순천 법원에서 버스를 타고 기다렸다. 버스에 탄 나는 좋은 여행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이 다 왔고, 담당자도 와서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계속 가다가 안성휴게소에서 내려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다시 버스를 타서 서울로 가는 길에 버스에서 강의시간이 찾아왔다. 강의 내용은 을사늑약과 ‘위안부’, 서대문형무소 관련 강의였는데 을사늑약은 원래 나라와 나라 사이에 맺는 조약이라 이름이 있어야 하는데 을사늑약은 제목이 없었고, 게다가 외교와 관련된 조약이라 외교 도장(옥새)를 찍었어야 하는데 고종이 아닌 이완용이 옥새를 가져와 도장을 찍었다. 그것도 외교 옥새가 아닌 의뢰용 도장을 이완용은 원래 친러파였고 고종의 아관 파천도 도운 인물인데 갑자기 변해버린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강의를 들으면서 서울에 도착했다. 먼저 들른 곳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었다. 성인권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또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여성, 아동인권 침해의 참상을 알리는 박물관이다. 여성인권 박물관을 둘러보며 ‘위안부’ 관련 자료와 아동인권, 여성인권에 대한 것들을 봤다.
 
여성인권, 아동인권 피해자 사례도 적혀 있었는데 전쟁이나 내전 같은 혼란을 이용하여 나쁜 짓들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세계지도에 여성, 아동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곳들을 봤는데 거의 다 제 3세계 나라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또 어떤 아이의 사례를 봤는데 군인들이 그 아이를 강간했다는 것이었다. 뭐 그딴 군인들이 있는지… 나라나 지키지… 그리고 그곳을 더 둘러본 뒤 사진을 찍고 박물관을 나와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버스가 오자  탔다. 여성인권 박물관은 이번 기행 중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서대문형무소였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세운 감옥이다. 그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1987년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민주투사들이 갇힌 곳이다.

1987년 이후,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후, 그곳은 독립운동가들이나 민주투사들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곳은 내가 이미 2015년에 간 적이 있었지만 다시 한 번 가니까 안본 곳들도 보고 이미 본 곳도 다시 보고 기억해둬서 좋았다.

2015년에 갔을 때는 사형장과 시신을 내보내는 뒷 문 같은 곳을 간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그곳까지 가서 좀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서대문형무소를 구경하다 카메라가 많은 곳이 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님의 손자분인 로버트 안이 있었다. 로버트 안은 44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다시 발걸음을 때서 서대문 형무소를 더 둘러봤다.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앞 (앞 줄 왼쪽에서 5번째가 박민규 학생.

그렇게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고 난 뒤, 버스에 다시 타서 저녁을 먹고 난 뒤, 잠시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여했다가 파주로 이동했다. 파주로 이동하는 길이 멀어서 버스 안에서 잠을 잤다. 한참 자고 일어나니 벌써 숙소에 도착해 있었다. 숙소에서 바로 짐을 풀고 나서 간식을 먹고 난 뒤, 다른 사람들과 TV를 보고 잤다.

다음날 아침, 숙소를 비우고 나서 버스를 타고 임진각으로 출발했다. 임진각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인데, 제일 가까운 거리가 460m밖에 되지 않는다. 460m만 가면 북한이라는 생각에 좀 무서웠지만 막상 가보니까 좋을 것 같았는데... 날씨가 너무 흐려서 전망대에 올라서도 북한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좀 실망한 마음으로 버스를 다시 타고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갔다. 그곳에선 북한에 대한 영상과 주변 북한지형에 대해 알아봤다. 그러고 나서 전망대로 올라가 북한을 보았다. 역시나 북한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전망대를 빠져나와 1층으로 내려가 건물 안 구경 좀 하다가 버스로 다시 돌아가 잠을 잤다. 신기하게도 잠을 자고 나서 일어나보니 다시 서울에 와 있었다. 서울에 와서는 위안부 관련 행사를 잠시 참여하고 나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였다.

위안부 관련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 살아 계실 때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데... 일본정부도 사과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한국정부도 소극적이다. 게다가 일본대사관은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기 위해 장벽을 설치해놓은 것을 보았다. 일본정부는 자신들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데....하지만 일본은 사과는커녕 심지어 대일본제국 때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박민규 학생.

시위를 한 후에 사진을 찍고 여행 코스를 끝마쳤다. 여행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했다. 2차선 밖에 없는 도로에 어떤 차가 앞에서 사고가 나서 시간이 엄청나게 지체되었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
 
잠을 깨 보니 다시 순천 법원 주차장이었다. 그곳에서 담당자 쌤께 인사를 하고 나서 아빠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 기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일깨워준 것 같다.

첫 번째로는 이 슬픈 일제강점기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두 번째로는 이런 좋은 여행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임진각은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점 때문에 아쉬웠고, 다음에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박민규(순천 별량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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