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하는 진상 고객들

“개 같은 년”
“미친 년”
“무식한 년”

매장에 있는 일반전화로 전화를 해서 내게 욕을 한다.
이유는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면서 신용카드를 줘서 결제를 했는데 계산대에 있는 화면에 나타나기를 승인 한도로 나와서 고객에게 “고객님, 카드가 승인 한도 거절로 나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다. 

그것도 고객 입장에서는 내가 옆에 있는 고객이 들리게 말을 해서 본인을 창피하게 만들었다는 말과 함께  “다른 카드 주세요”라고 본인만 들을 수 있게 조용히 이야기를 해야지 옆에 고객도 듣게 해서 창피하게 만들었다고 욕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고객님 저희는 화면상에 나오는 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했더니 고객을 대하는 교육도 받지 않았냐고 다시한번 더 “무식한 년”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나이는 60대 초반 정도 되는 여자 고객이다. 계산할 때부터 나에게 함부로 하던 여자 고객의 말과 행동을 본 다른 고객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니 한마디 툭 하고 가신다. “참 싸가지 없네, 생긴대로 논다”고…

또 한 번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고객이 어여쁜 마누라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토끼 같은 자식 둘을 앞세우고 장을 보려 왔다. 

물건을 구매 후 계산대로 온다. 음료수 박스 2개가 카트 안에 있어서 “고객님 바코드를 찍을 수 있게 음료수 박스를 들어서 계산대 위에 올려 주세요” 했더니 박스에 붙여져 있는 가격표를 보고 말을 한다. “고객님 저희는 바코드를 찍어서 계산을 해야 합니다“ 했더니 바로 ”에이 씨팔“이라고 욕을 한다. 본인을 귀찮게 한다는 이유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어여쁜 마누라가 남편의 눈치를 보면서 “제가 올려 드릴께요” 하면서 음료수 박스를  계산대 위에 조용히 올려주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안쓰러운 마음도 잠시 자식 또래의 고객에게 욕을 들었다는 것에 내 자신이 참 서글프기도 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식당을 하는 여자 고객이 카트 안에 물건을 산처럼 가득 담아서 온다. 계산대 위에 물건을 가득 올려놓았는데도 카트 안 또한 물건이 가득하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고객이 “쌀 한 포대만 먼저 계산해 주면 안되겠느냐”고 내게 물어본다. 먼저 계산을 하려고 서 있는 고객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다. “고객님, 저 고객님 쌀 한 포대 먼저 계산 후에 고객님 물건 계산 해 줘도 괜찮을까요?”했더니 본인 것 먼저 계산해 주지 않고 다른 고객 물건 계산을 먼저 해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본다.

단 한번도 겪어 보지 않았던 일들을 겪어보니 순간 화가 나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지” 라는 자괴감에 빠지는 것도 순간, 다음 고객을 위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일을 했지만 고객에게 상처 받은 마음은 여전히 속상함으로 남아있다.
 

마트 직원을 대하는 방법

별의 별 성향과 기질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가끔은 진상스런 고객이 있는 반면에 그래도 착하고 예의 바른 손님들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일을 했다.

내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나도 마트에 가서 나 자신도 모르게 갑질은 분명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트 직원에게 함부로 욕을 한다거나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계산할 물건이 많으면 뒤에 있는 손님에게 양보도 한다.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글은 한 달 정도 대형마트에서 저녁 알바를 하면서 느낀 점을 쓴 것이다. 알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누군가에게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대로 나도 누군가를 만났을 때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 착한 고객이 되는 Tip
- 마트 직원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 마트 직원을 “가축”처럼 대하지 말고 내 “가족”처럼 대한다.

- 같은 종류의 물건을 구입을 했을 때는 계산대에 같은 종류들끼리 나열해서 직원이 계산하기
   편하게 배려를 해 준다.

- 한여름에 수박을 구입했을 때는 수박을 통째로 계산대에 올리지 말고 수박에 부착되어 있는 라벨을 뜯어서 계산하기 편하도록 직원에게 준다.

- 구입한 물건이 무거울 때는 계산대 위에 올려 주되 계산대에 올리기가 무거운 물건이나 박스도 라벨을 뜯어서 준다.

- 포장은 반드시 본인이 하도록 한다.

- 물건 구입 후 카드나 돈을 직원에게 던지지 않는다.

- 물건 가격이 비싸다고 직원에게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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