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의 이미지 제고에 더 없이 귀한 자산이며, 순천의 보물이다. 그러므로 이 보물이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명성을 유지하며 전해지도록, 관리와 보전에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에, 순천만국가정원의 일상에서부터 아주 특별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어루만지듯 화룡점정의 심정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글이 이렇게 고소해도 되나 싶을 정도여서 ‘그냥 혼자만 알고 있을까’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런 글을 여기 옮겨 적는다. 누구라도 마음에 담는 자가 임자다. 금방 부자가 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 옮기는 글의 절반 정도는 이곳을 걷다가 멈춰 서서 종이에 적은 것을 ‘독수리 타법’으로 활자화한 것이다. 옮겨 적다가 다리가 아프면 그냥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적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 더러, ‘참, 저 사람은 혼자서도 잘 노네, 뭘 저렇게 쪼그려 앉아서 적고 있지?’라며 궁금해했을 수도 있겠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동천에 의해 동과 서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빈 컨테이너를 연결해서 만든 175미터짜리 ‘꿈의 다리’가 하나로 연결해주고 있다. 참 고맙고 보배 같은 설치예술가 강익중의 멋진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그 꿈의 다리에는 강익중 작가의 ‘내가 아는 것’ 중에서 고른 유쾌하고 깨소금 같은 메모가 한글 모자이크 타일로 꾸며져 있다.

아무리 힘든 일상생활에서도 울상 대신 미소를 짓게 할 만한 문구들을 지금부터 펼쳐 보일 것이다. 천천히 음미하며 꿈의 다리를 건너보자.

그중에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 냄새다.’를 제일 감명 깊게 읽었다. 처음 학교에 가서 어렵게 새로 산 책받침 냄새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또, ‘간짜장과 짜장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다.’도 재미있고 ‘전기밥솥은 기능이 적을수록 좋다.’를 읽고는 무릎을 쳤다. ‘소라껍질엔 파도소리가 녹음되어 있다.’를 읽은 날은 종일 순천만 습지를 찾아 갈대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 네이처 심포니(Nature Symphony)'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급한 일이 있더라도 몸이 불편한 사람 앞에서 뛰면 안 된다.’는 사람을 참 조심스럽게 만들고
‘비행기에선 방귀 소리가 안 들린다.’는 묘한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다.’라는 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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