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사거리 일원에서 남교오거리부터 의료원 로터리 등 원도심 일원 중앙로 일대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2017 순천 푸드·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3일간 37만여 명이 찾아와 경제유발 효과 113억 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방문객(관내 65%, 관외 35%)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43%가 늘었고, 3일 내내 원도심에 북적거렸다. 참여한 상가 수도 지난해 150개소에서 올해 400개소로 늘었다고 한다.

이번 페스티벌이 성공적이었다면, 분명 28만 순천시민이 일등공신이고 순천시 청년정책협의체와 원도심 상가의 자율적 참여, 자원봉사자의 열정 등이 성공 요인이다.

행사 시작 전부터 시내 곳곳에서 공사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던 시민이 원도심 중앙로 일대의 전면 교통 통제를 아무 불평 없이 잘 참아 주었다.

상품권의 자율 판매라는 긍정 효과에도 일부 강제 구매에 따른 불만이 노출되었고 행사 2주 전부터 원도심 상가 상품권 사용이 가능해 매출 증가에 크게 이바지했지만, 원도심 상권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페스티벌 종료 후에도 일정 기간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것은 상품권 사용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는 조치이다. 이에 더하여, 상품권 교환 시에 내야 하는 수수료(7%)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참여 상가가 많으니 업종별 차등 적용 등 발전적인 대안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순천만국가정원 등 순천을 찾은 외부 방문객에게 2박 3일 기간 중 할인 혜택을 포함한 도심권 유입 대책이 별도로 마련되면 좋겠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은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맛있는 음식을 사 먹게 하는 ‘맛에 味치기’는 했지만, ‘멋에 美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허전했고 혼란스러웠다. 상품의 특별함이 부족했다는 평 이외에도 행사장 중심부 천혜의 옥천 변 산책로 등이 여전히 공사 중이어서 단절된 느낌과 함께 원활한 방문객 흐름에 큰 방해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 행사장 주위의 여러 경로를 통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어야 했다. 판매하는 각종 공예품의 특별함과 함께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美)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 

그리고 행사장 곳곳에 다양한 공연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방문객들의 흥을 돋우었다는 평가에도 서로 방해가 된 경우도 있어서 다채로운 공연의 배치와 함께 공연무대 간의 거리 등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 관계자를 비롯하여 시민 모두 애썼다. 내년에도 한다면 더 잘해야 한다. 더구나 조충훈 시장의 바람처럼 ‘새로운 도심 축제의 모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칭찬과 함께 쓴소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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