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봉/사/체/험/기

이제 막 여름이 다가오려는 6월 17일 날 새로운 가정을 방문하러 나섰다.

지난 4개월 동안 만났던 가정과 헤어지고 새로운 가정을 만나자니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

나와 또 다른 두명의 친구들은 설렌 마음을 안고 가정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마자 귀여운 여자아이가 처음 방문하는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집에는 한국말을 잘하시는 필리핀 분이신 어머니와 한국 분이신 아버지께서 계셨다.

아이가 많이 어려 보이길래 나이를 물어봤는데 막 20개월 된 아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우리가 잘 돌봐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면서 걱정이 되었다.

▲ 다문화가정방문 학습도우미
우리가 맡은 임무는 주말에 유치원에 가지 않아 심심해하는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었다. 먼저 아이에게 인사를 했더니 아직 어려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우리는 봉사 활동 오기 전에 사온 빵과 주스를 나눠먹으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애벌레 모양의 조각을 맞추는 것이 있었는데 아직 어리다 보니 잘 못해서 같이 맞춰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와 주변에 있는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면서 뛰어 놀았다. 그렇게 놀아주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아이와 놀아준 지 오래돼서 처음엔 어떻게 놀아줘야 할 지 몰랐는데 막상 같이 놀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놀아주는데 많이 서툰 우리에게 낯을 가리지 않고 같이 재밌게 놀아준 아이한테 너무 고마웠다. 오히려 봉사를 와서 우리가 더 즐겁게 놀다 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아이가 더욱 즐거워할 만한 놀이를 생각해와서 2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해야겠다. 

순천효천고등학교 2학년 박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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