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푸드·아트 페스티벌’이 절정으로 치닫는데도 지하상가 씨네몰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하나둘씩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숨을 죽이며 노래를 감상했고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했다.

사람들이 그랬다.

“장사익인가?”

“아니, 하얀 나비 김정호가 살아서 다시 노래하는 듯한데?”

“와~아! 이 가수 대단한데!”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노래를 꽃씨로 희망이 넘치는 숲을 만들자’는 타이틀을 내건 FOREST의 가수 ‘안 철’의 깜짝 공연에서 관객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마디씩 서로 주고받았다.

‘2017 푸드·아트 페스티벌’ 기간에 지하상가 ‘씨네몰’에도 사람들의 많이 찾아와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최한 ‘어울림’ 공연 일부였다.
 

▲ 지하상가 씨네몰 공연에서 ‘별은 네에게로(박노해 글 조승필 곡)’를 열창하는 ‘안 철’

너무나 짧은 공연이 끝나고, 돌아서려는 그에게 한 여인이 사인을 정중히 요청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인을 꼭 받고 싶은 가수라고 했다.

기자도 달려가 사인을 받고 싶었다. 누구라도, 너무나 정성스럽게 그리고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던 그 가수, ‘안 철’의 노래를 듣는다면 모두 이구동성의 찬사를 보내며 감동하리라 생각했다.

그랬다. 그는 ‘음악은 가슴의 언어입니다.’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되뇌게 하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음악은 가슴의 언어입니다.’라는 말의 의미에 적확하게 부합하는 단 한 사람의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지않아, 지하상가 씨네몰 소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했다.

6월 23일(금) 저녁 7시, 6월 24일(토) 오후 3시, 이틀간 열릴 예정이며 공연의 타이틀은 ‘또다시 기적처럼’이라고 했다. 관객은 선착순 70명이라고 해서 마음이 더 쿵쾅거렸다.

순천, 여수, 광양에서 관객과 연주자가 모두 만족하는 작은 공간을 꾸준히 찾던 중 3년 만에 순천 중앙 지하상가 씨네몰 소극장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이번 두 번의 공연에 좌석 쟁탈전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전쟁이라면 다반사여도 좋으니.

▲ 6월 23일(금) 저녁 7시, 6월 24일(토) 오후 3시 지하상가 씨네몰 소극장 공연을 알리는 안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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