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봄나들이를 유혹하는가 싶더니 어느덧 더위를 느낄 만큼 기온이 올랐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가 아닌데도 차 안에서는 냉방기 가동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해 왔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자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푸른 지구가 위태로워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마침 세계 각국도 저탄소 친환경의 지혜를 한데 모아 ‘신기후체제’를 대비하는 가운데, 마치 이러한 분위기를 선도라도 하듯 순천시의 발 빠른 대응이 시선을 끈다.

순천시가 올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20개소에 설치하겠단다. 정말 잘한 일이다. 전기차 보급 지원과 함께 충전소 설치 등 관련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니 기대가 크며 주목을 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전기차가 엔진 소리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하고 배기가스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의 부족, 비교적 긴 충전 시간 등이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제기돼 왔었는데,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배터리의 성능이나 주행거리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단계에 이르렀다.  

2017년 4월 현재 순천시 지역에 설치된 공공용 급속 충전기는 왕지 공용 주차장, 순천시청,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주차장, 주암댐 상사호 휴게소, 황전 휴게소, 주암 휴게소, 역전 시장, 이마트, 전라남도동부지역본부 등 17개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관광지, 대형마트 등 이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점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니,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순천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서 칭찬받을 만한 일을 선도해 왔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는데 고속 전기차의 국가 보조금은 1,400만 원이며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이 있는데 순천시는 8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이 금액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울릉도(1,200만 원) 다음으로 많은 액수이다. 순천시는 지난해까지 전기차 115대를 보급했다고 한다. 올해에도 227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1,200대로 늘릴 계획이라니 대한민국 생태 수도, 순천의 위상에 걸맞은 행보가 아닌가 싶다.

순천시의 이번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보란 듯이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생태 수도의 확고한 자리매김은 물론 신기후체제를 선도하는 저탄소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