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의 눈물(Graduation tears)

And now is the time to say good bye to the books
And the people who have guided me along
They showed me the way to joy and happiness
My friends, How can I forget the fun we had before

이제 나를 이끌어준 책들
그리고 사람들과 이별할 시간이에요
그들은 나에게 기쁨과 행복의 길을 가르쳐 주었어요
나의 친구들아, 우리가 누렸던 즐거움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1976년에 개봉했던 고전영화 ‘사랑의 스잔나’ 에서 주인공 진추하가 불렀던 노래이다.

졸업의 눈물, 축하, 환호, 감격이라는 가사가 종종 들린다. 상장이 있건 없건 온가족이 모여 축하를 해주었고 친구들과 이별을 나누었다. 분명히 졸업은 축하 할 일이다. 졸업식 때 쓰는 사각모는 그리스 시대 흑판모양으로 노동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노동의 고귀함을 평생 동안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학교에서 지식보다 더 큰 우정과 사랑을 양보와 신뢰를 배워왔고 평생의 친구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 친구들에게 졸업인사를 남겨본다.

                                        - 1970년대 -

▲ 힘들었던 시절 공부해서 졸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랑거리였다.

- 1980년대 -
 

▲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렸다.

-1990년대-

▲ X세대라며 졸업식에 한복을 입지 않았다.

-2006년-

▲ 누군가는 반드시 상을 받는다.예나 지금이나 지루한 교장선생님의 말씀은 여전하다.

-2017년-

▲ 준성아 보고 싶다. 2년 전 겨울 여행 기억난다. 이제 너는 없고 목소리만 남아있다.(금규)

그런데 요즘은 혼술, 혼밥 처럼 혼졸이라는 진풍경이 생겼다. 말 그대로 혼자 하는 졸업이다. 요즘은 졸업 유예, 휴학, 어학연수 등으로 동기들이 같이 졸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다수의 졸업예정자들은 행정실에 들러 졸업증서만 찾아간다고 한다. 참석 인원이 적어 학과 별로 수여식을 하기도 하는데, 그마저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를 숫자로 평가하는 한 장의 성적표와 함께 학교를 떠나 세상으로 던져지고 있다. 그마저 취업으로 축하의 가치가 매겨지고 있어서 무언가 잘못한 것처럼 사회의 문을 열고 나와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 출발에 다소 차이가 있을 지라도 그들이 쏟아왔던 시간은 분명히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들이 흘리는 졸업의 눈물에서 열패감을 거두어주고 싶다.
단지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짐의 아쉬움만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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