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금)~12일(일) 매화잔치 열려

 

설 전부터 피기 시작한 매화가 여기저기서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홍매는 강추위에 꽃이 얼어 때깔을 잃은 것도 있지만, 지금이 한창이다. 백매는 따뜻한 곳에 있는 것만 피었다. 곧 그 고아한 매력을 한껏 발산할 것이다.

순천에서 가장 볼 만한 매화는 매화정원매화다. 천연기념물 488호인 선암사 홍매야 말이 필요 없는 명물이고, 낙안 금둔사 매화도 유명하다. 그런데 한국의 여러 매화를 한 군데서 거의 다 볼 수 있는 곳은 순천복음교회 매화정원뿐이다. 조성한지 5년 쯤 된 매화정원은 순천만습지, 순천만정원, 송광사, 선암사, 낙안읍성 등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의 하나가 될 것이다.

매화정원에는 177주의 각종 매화가 개성을 뽐내고 있는데 백매가 45주, 홍매가 130여 주(고매 1주)다. 매화는 화륜의 크기, 화형, 화색, 향기의 농담, 홑겹 등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다. 매화정원에는 홍매, 청매, 백매, 흑매, 비매(緋梅=비단매화), 오색매, 능수홍매, 능수백매, 운용매 등 15종의 다양한 매화가 자리하고 있다. 백매는 수령 100년을 지난 고매(古梅)가 37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확한 수령을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 최고(最古)에 속하는 선암매(600여년)에 비견할 만한 일명 ‘복음매’는 단연 발군이다.

순천복음교회(담임목사 양민정)에서는 매화철을 맞아 해마다 음악과 시, 차향이 어우러지는 잔치를 벌인다. 올해도 3월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잔치를 한다. 굳이 잔치에 참석하지 않더라고 초봄을 맞아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매화정원이다. 다양한 매화꽃 색깔과 은은한 매향에 취할 것이다. 다양한 매화를 흠뻑 감상하는 것 외에 기품과 격조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란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매화정원은 뉴코아 앞 네거리에서 동쪽으로 왕운중과 롯데캐슬아파트, 왕지마을 앞을 지나 좀 더 가다보면 왼쪽에 있다.
(순천시 왕지로 113. 전화 752-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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