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근홍
순천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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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을 스스로 태우는 촛불은 권력교체를 넘어 멀리는 대동세상, 통일세상을 소망하며 정유년의 태양과 조응하고 있다. 역사는 숙명처럼 닥쳐들고 숙명은 다시 역사를 정의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온몸의 항쟁으로 여기까지 달려오신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개혁세력의 단독집권이 가능하다
보수와의 연대 없는 개혁세력의 단독집권이 어려운 것이 분단체제의 규정성이다. 김영삼은 삼당합당을 통해, 김대중은 DJP연합에 의해, 노무현은 정몽준 지지표를 흡수하여 가까스로 집권했다. 그러나 병신년 겨울의 천만촛불은 한국사회의 기본 토대변화를 강제해 내고 있다. 87년 6월항쟁 이후, 다양하게 분화되어 뿌리 내린 민중민주세력의 조직화가 질적 바탕이 되면서 범진보세력의 단독집권이 가시화되고 있다.

격변하는 세계질서를 주체적 힘으로 견인해야 한다
2016 병신년은 반기득권의 힘이 국내외 정세를 흔든 한 해였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당선, 시리아 전쟁의 평화협정, 한국 촛불항쟁의 공통성격이 기득권에 대한 반항이며 승리였다. 특히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은 물론 세계 기득권층의 총체적 협공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혁명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미국제일주의(America First) 또는 고립주의로 상징되는 트럼프가 과연 기득권층의 거센 저항을 돌파할 것인가는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의 TPP 탈퇴 배경은 다자체제로 엮어진 미 일극체제를 양자 협상체제로 전환하여 약소국의 연대와 동맹을 분열시켜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취임연설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은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도 이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표현을 달리하면 안보를 챙기려면 군사비를 지출하고 수출을 하려거든 세금을 더 내라는 뜻이다. 기존 전략과는 다른 트럼프의 행로에서 우리는 패권과 국익 사이의 모순에 처한 미국의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다. 북미관계도 기존의 한미일 삼각동맹에 의존하기보다는 북미 간의 양자협정으로 결판날 개연성이 크다. 한국에 9개국 군사협정(오마이뉴스, 2월 2일)을 타진한 것도 중국을 겨냥한 전선에 우리를 포섭하면서 안보에 비용을 지출하라는 의미에 다름아니다.

다극패권, 각자도생으로 전개될 세계변혁의 흐름은 분명해 보이나 그 시기와 행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주체적 태도로 북방경제를 주도할 때,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민족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인간세상에서 천시(天時)와 천명(天命)이 절대적일지라도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것은 언제나 사람에게 달려있다. 가을이 깊으면 열매가 떨어지고, 물이 흐르면 도랑이 이루어짐은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하늘은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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