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 에너지 자립율이 지난 2년 동안 1.5%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의 에너지 자립율 통계에서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2년 동안 20%나 늘어나고, 순천시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은 1% 이상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한 때 10% 안팎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요즘도 2~4%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한다는 이유로 물가도 올랐으면 올랐지 내려가는 물가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았다. 보기 드물게 물가가 내렸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농산물 일부나 있었을 뿐이다.

이런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순천의 지난 2년 동안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미미하게나마 줄어들었다는 것은 순천시가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은 에너지절약으로 순천시의 정책에 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물론 순천시 전체 에너지 생산량과 비교할 때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이 아직까지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015년 1월, 2015년을 순천시의 에너지 전환 원년으로 선포한 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올린 것이다.

순천시는 앞으로도 2020년까지 에너지 자립율 10% 달성을 위해 ‘순천시 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교육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LED전등으로의 교체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을 추진한다.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미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순천’이라는 도시 비전을 설정하고, 2012년 ‘탈핵-에너지전환 도시선언’을 했던 순천시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순천시와 순천소재 공공기관, 기업체, 민간단체와 시민이 함께 노력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2011년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있었던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이미 에너지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최근 순천시의 에너지 정책 중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순천시가 야간경관 조명 연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순천시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시민의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확대하는 야간경관 조명 설치를 확대하는 것은 정책적 엇박자이다.

순천시 계획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07억 원을 들여 순천역과 원도심 도시재생지역, 옥천과 동천, 그리고 순천만정원 등 시내 곳곳에 야관경관 조명을 설치하겠다고 한다. 도시의 야간조명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데, 야간조명 아니면 관광객을 순천시로 이끌어 올 만한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아쉽다. 지난 2년 동안 순천의 전력사용량이 1% 줄어들었는데, 공공용 전기 사용량은 무려 43%나 늘어났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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