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 최우선 ‘최순실 일가 재산 몰수’ 꼽아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분노하는 시민의 촛불집회가 해가 바뀌어도 시들지 않고 있다. 매주 1000명을 훨씬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순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새해 가장 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할 적폐를 ‘최순실 일가 재산 몰수’라고 꼽았다.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이하 순천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연향동 국민은행 근처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 31일(토) 촛불집회 때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새해 소망과 함께, 새해 청산해야 할 ‘10대 적폐’에 관한 의견수렴의 장을 마련했다.

새해 소망 적기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새해 소망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새해 청산해야 할 ‘10대 적폐’는 주최 측에서 꼽은 20대 적폐 항목에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박근혜 탄핵과 구속 이후 우리나라에서 우선 청산해야 할 적폐에 대한 의견을 스티커로 표현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먼저 새해 소망적기에는 촛불집회 참가자들답게 ‘박근혜 구속’과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부역자 처벌’ 등을 많이 적었다. ‘김기춘과 우병우 처벌’과 ‘재벌해체’, ‘이재용 구속’ 등이 그것이다.
박근혜 집권 때 추진했던 정책에 대한 원상복구를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 ‘사드배치 반대’나 ‘국정교과서 전면 폐지’ 등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우리나라의 소망을 적어낸 촛불시민도 많았다. ‘최저임금 1만 원’과 ‘사람이 먼저인 세상’,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등이었다.

▲ 박근혜 탄핵과 구속 이후 우리나라에서 우선 청산해야 할 적폐에 대한 의견을 스티커로 표현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이번 촛불집회의 주축인 학생들도 다양한 새해 소망을 적어냈다. 한 초등학생은 삐뚤삐뚤한 글씨로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만들자”고 쓰고, 한 중학생은 “박근혜를 하야시키고, 공부 잘하는 행복한 1년을 만들겠다”고 했다.

순천시민운동본부는 이번 새해소망적기를 두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우리 촛불시민이 만들어 갈 것”이라며 “2017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박근혜 퇴진과 부역자 처벌을 외치자”고 했다.

2017년에 꼭 청산해야 할 10대 적폐 꼽기에는 연인원 1053명이 참여했다. 일부 촛불시민들은 10대 적폐 꼽기에 복수로 응답하기도 했다.

2017년에 청산해야 할 10대 적폐 꼽기에 가장 많은 시민의 지지를 받은 것은 ‘최순실 일가 재산몰수’였다. 무려 100명이 이를 꼽았다. 다음으로 많은 스티커가 붙은 것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공범이거나 부역자인 ‘김기춘, 우병우 등 공범 구속’이었다. 91명이 이를 꼽았다.

이어 ‘4대강사업 비리 규명과 이명박 처벌’을 꼽은 사람도 75명이나 되었고, ‘박근혜 공범, 국회의원 퇴출’을 꼽은 사람도 70명이었다. 지금은 새누리당을 탈당했으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과정에 박근혜 방패막이 행태를 보인 순천출신 이정현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사람도 69명이나 되었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한 사람이 62명, ‘정치검찰 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 사람이 각각 57명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국정교과서 폐지’를 요구한 사람이 51명, 새누리당 해체와 ‘언론개혁’, ‘재벌개혁’을 요구한 사람이 각각 5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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