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택
귀촌하여 텃밭가꾸기에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그러나 모든 권력은 독재적인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비록 선출된 정권이라 하더라고 일반 국민들은 항상 깨어서 권력을 감시 감독해야 한다.

독재적인 성향이 자라나지 않는가를 경계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언론의 책임은 막중하다.

그런데 권력을 감시하고 감독해야할 고귀한 임무를 가진 그 언론이 바로 권력의 시녀나 나팔수로 전락할 때, 그 사회나 국가의 운명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나라 언론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과 대형 방송사 등은 올바른 언론이라 부르기에 부끄럽다. 엄격하게 말하면 언론이 아니며, 혹세무민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한 때 “ 조·중·동 이 바른 언론이라면, 잡지 조각이 대장경이다!” 는 구호가 있었다. 지금도 맞는 이야기다.

현대사회는 여론정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투표를 통해 지도자를 뽑는 것이 여론정치의 대표적인 경우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자체 장과 의원들을 국민이 투표로 선출한다.

옛날처럼 총칼로 정권을 강탈하던 시기는 지났고, 비록 무력으로 장악한 뒤에도 결국 국민투표를 통해서 국민대중의 승인을 얻는 절차를 거친다. 어떤 정당이 집권한 후에도 무슨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여론의 지지에 관심을 갖는다.

국민들과 야당이 상당히 거부하고 저항하더라도 다수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 밀고 나간다.  “여론이 이 정책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가? ” 하면서 말이다.

독재적 성향을 띤 권력은 공권력과 언론장악에 집중한다.

공권력은 몽둥이로서 두려움을 일으키고, 언론은 세뇌작용으로 여론조작에 필수적이다.

국민 여론의 형성에 있어서 언론은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 국민은 먹고사는 일에 매어있고, 사회나 국가의 현실이나 당면 과제 등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하고 토론하고 공부할 여유도 부족하다. 따라서 대다수는 언론을 보고 세상을 판단한다.

언론이 때묻지 않은 거울처럼 맑고 투명하여 세상의 실상을 잘 보여주면, 그 거울을 보는 국민들의 여론은 바르게 형성될 것이다. 반대로 거울이 때 묻고 비틀어져 있으면, 그것을 본 여론은 잘못될 수밖에 없다.

언론의 왜곡되고 편파적인 보도, 국가나 국민의 이익보다 일부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도를 하면, 이것은 올바른 여론형성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일반국민을 세뇌하고 여론조작을 하겠다는 의도다. 사전에 치밀한 기획과 구상에 의해서 일반 여론을 자기들 쪽으로 몰아가려는 작전이다.

현 정권은 이 부분에 있어서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정권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를 물타기 위해 6년이 지난 NLL을 거론하고, 일부 통진당의 활동을 ‘내란음모’라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 중 일부는 정권과 언론의 여론 조작적 기능을 간파하고 있다. 주류언론의 보도를 보면 웃는다.

특별히 전문적 연구를 하거나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 간의 권위주의적 통치시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보고 체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겨울 정도로 오랜 기간 공권력과 정보기관의 망나니짓과 주류언론의 나팔수 노릇을 두 눈으로 보았다.

뉴스나 보도의 행간과 배후를 보지 않으면 그냥 세뇌당하고 마취당하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다수의 국민들은 주류언론의 표피적인 보도를 보고 세상을 판단하고 있다.

아,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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