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 터 ┃ 뷰-‘세종한글’개발자 박주학 씨

“입력시간 단축에 재미까지 더했다”호평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이다. 사람들은 잠깐의 짬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이제 손안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손안에서 업무까지 처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작은 자판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다. 문자 발송은 물론 스마트폰 기반 SNS가 일반화하면서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작은 자판으로 문자를 입력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 때문에 다양한 한글 입력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는데, 순천 출신 연구자 박주학씨가 개발한 ‘세종한글’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자 입력 프로그램 중에서는 처음으로 드로잉(그리기) 방식을 적용하여 손을 떼지 않고 모든 문자 입력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세종한글’은 문자 입력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답답한 문자 입력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이다.

한글날을 맞아 순천광장신문이 ‘세종한글’ 개발자 박주학(사진. 41세)씨를 만났다.

▶‘세종한글’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세종한글’은 아래의 사진처럼 10개의 버튼에 훈민정음 창제원리를 바탕으로 한글 입력에 필요한 최소의 기호와 자․모음만을 배열하고, 기호와 자․모음을 조합하여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세종한글은 손가락이 지나가는 모든 버튼을 입력으로 처리하는 드로잉(그리기) 입력 방식을 적용한 유일무이한 방식으로서, 실제로 글을 쓰는 것과 동일하게 입력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풀드로잉 기능을 사용할 경우 손을 떼지 않고 모든 한글을 입력할 수 있다.
 
▶‘세종한글’로 이름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훈민정음의 창제자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그러나 훈민정음은 세종의 독창적인 창작물이다. ‘세종한글’은 먼저 세종이 훈민정음의 유일한 창제자임을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훈민정음은 소리를 상형하여 만든 기본 자․모음에 소리의 세기에 따라 가획을 하여 만든 문자이다.

‘세종한글’은 훈민정음 창제원리에 따라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세종의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일깨워 주는 바른 소리’로, 세종의 민본사상이 담겨져 있다. 백성이 자신의 뜻을 쉽게 문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의 민본사상이 모두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종한글’로 이름 지은 것이다.

▶‘세종한글’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현재 모바일 기기 등에서 한글을 입력하는 방법으로 ‘천지인’이나 ‘나랏글’ 등이 통용되고 있으나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천지인’의 경우에 한 개의 버튼에 ‘ㄱㅋㄲ’ 세 개의 자음이 배치되어 연속 입력이 불가능하다. ‘나랏글’의 경우는 자음을 실재로 쓰는 순서와 다르게 자음을 가획하여 입력하는 문제점 등이 있다.

그래서 실재로 글을 쓰는 것과 동일하게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세종한글’을 개발하게 되었다. 

▶ 개발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세종한글의 초기 버전은 기존 피처폰(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에서의 한글 입력기로서 10개의 숫자 버튼을 이용한 버튼 입력 방식이었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 적합한 새로운 입력 방식을 고민하다 드로잉(그리기) 입력 방식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제는 모든 한글을 손을 떼지 않고, 한번의 드로잉으로 입력할 수 있는 풀드로잉 기능을 완성하게 되었다.
 
▶ 개발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피처폰 시대에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휴대폰 제조회사가 채택하고, 휴대폰에 적용해 주어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접근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세종한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먼저 드로잉 입력 방식이다. ‘세종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드로잉 입력 방식을 구현했다. 손가락이 지나가는 모든 버튼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드로잉 입력 방식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사용자는 실제로 글을 쓰는 것과 동일한 실재감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입력 방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세종한글’은 버튼 입력과 자모음 입력, 음절 입력, 어절 입력, 문장 입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입력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여 입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글입력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하지 못한 이유는 작은 화면에서 입력하면서 오타가 잦고, 사용자들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종한글’은 한글을 입력하는 것 자체가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미를 가져다 준다.

▶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입력방식이라는 말이군요?
그동안 새로운 입력 방법들이 주로 타수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세종한글’은 한글을 얼마나 쉽고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었다.

‘세종한글’은 한글이 가지고 있는 언어 감성을 극대화 하였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대에 최적의 한글 입력기가 될 것이다.

 
▶ 한글 외에 영문이나 특수기호 입력방식도 함께 소개해 달라.
영문이나 숫자의 경우에도 단 한번에 입력할 수 있다. 영문은 기본적으로 한 버튼에 3개의 알파벳을 배열하고, 왼쪽으로 드래그하면 첫 번째 문자가, 위나 아래로 드래그하면 두 번째 문자가, 오른쪽으로 드래그하면 세 번째 문자가 입력된다. 기존 입력기에서 영문 'C'를 입력하려면 세 번을 둘러야 하나 ‘세종한글’에서는 한 번의 드래그로 입력할 수 있다. 특수기호(사진 오른쪽)의 경우에도 영문 입력처럼 드래그로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

 
▶ 그럼‘세종한글’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종한글 시험버전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T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유료 버전은 가입된 통신사에 관계없이 T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용법 동영상 주소>
세종한글 입력 방법
http://www.youtube.com/watch?v=gQ9AUwKkK5Y
재미있는 세종한글
http://www.youtube.com/watch?v=kKBoi2M22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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