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스피치센터 대표

무대매너란 무대에서의 여유로운 태도, 또는 무대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같은 무대인데도 어떤 연설자가 서 있을 땐 연설자가 외소해 보이고, 반면에 무대가 꽉 찬 느낌을 주는 연설자도 있다. 이것은 공연을 하는 가수나 배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무대 매너는 다음의 세가지로 평가한다.

첫째, 바른 인사
인사를 할 때 고개는 어느 정도 숙여야 할까?
“어떤 때라도 머리는 덜 숙이는 것보다 더 숙이는 편이 낫다”는 스페인 속담이 있다. 예의범절이란 수학의 0과 같은 것이다.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지만 다른 것에 붙여질 때 가치를 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고개를 숙였다가 들 때 앞을 바라보는 것이 인사의 마무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마이크 사용법
마이크가 연단 위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 마이크는 연단의 중앙에 위치하도록 하는 게 좋다. 마이크의 높이는 연설자의 아랫입술 보다 약간 밑에 오도록 조절한다. 마이크가 얼굴이나 입을 가리면 청중들은 발표자의 입 모양을 볼 수가 없어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과 마이크의 거리는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기준으로 하되, 마이크의 성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마이크는 하나의 도구이다. 고정된 마이크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상 허리를 곧게 편 채 마이크를 잡는 게 좋다. 마이크의 위치가 자신의 키와 맞지 않게 고정되어 있을 때는 마이크를 뽑아 손으로 드는 것도 좋다.

가수들은 비음(콧소리)까지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인중에 바짝 붙인다. 하지만 발표할 때는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마이크 잡은 손을 앞가슴에 갖다 대는 모양이 자연스럽다.

셋째, 무대 활용법
연설대를 이용할 경우 두 손은 연설대의 두 모서리 위를 감싸 쥐듯 자연스럽게 얹고, 어깨는 힘을 뺀 상태로 깍지를 끼워 연설대 위에 올리는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내려뜨리거나 제스처 등을 혼용하며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발표할 때 계속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잡으면 위축되어 보이고, 뒷짐 자세는 권위적으로 보일 염려가 있다.

연설대가 없을 땐 청중석에서 보았을 때 어느 위치에 서서 발표하는 게 자연스럽겠는지를 미리 살피는 게 좋다.

권투경기에 30초 효과라는 말이 있다. 라운드 당 3분 경기에서 마지막 30초를 잘 싸우면 그 강한 인상이 지나간 2분 30초의 부진을 덮어준다는 뜻이다. 끈과 인사는 매듭을 잘 지어야한다고 했다.

발언을 마무리할 때에도 시작할 때와 같이 처음 인사했던 자리에 서서 인사하고 제자리로 되돌아오도록 한다. 인사, 마이크 사용, 무대 활용법 등 세 가지가 아마추어와 프로를 한 눈에 구분 짓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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