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에 필요한 것, 정책 우선 돼야

 

▲ 지난 12월 9일(금) 순천시민협력센터에서 희망소울자치연구소 김석 소장의 사회로 사회적경제 이야기마당이 열렸다.


함께 모이는 공간, 지속적인 교육 필요
순천사회적경제 지원센터 설립 요구도


사회연대경제 네트워크 왜 필요한가?

조종철-호남철도협동조합은 올해로 4년차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철도관사 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협동조합을 시작한 의도는 조합원과 함께 하려는 것인데, 지금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지 의문이 든다. 사업은 계속할 수 있지만 이런 사업을 계속 벌여야 하는지 의문이다.

오영희-에코그린은 2006년부터 사업하면서 자립해서 운영하고자 했다. 너무 영세하니까 판로개척을 공동으로 하자며 정보를 공유했다. 가고자하는 방향을 함께 점검하며 서로 돕는 상생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정보만 가져가고 협조가 안 된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지원센터가 있으면 경제의 힘이 훨씬 커진다.

이종관-협동조합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본 조달의 문제가 취약하다. 잘되게 하는 바탕에는 지역사회 내 다른 기관과 그룹들의 지역개발을 위한 네트워크가 있다. 네트워크가 잘 되지 않고는 자본주의 기업을 넘어설 수 없다. 사회적경제 업체들의 협력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모두 경제조직이므로 이런 사회연대경제가 나에게도 도움 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협동조합이 사회를 바꾸고 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있으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만연해 있다. 공동체가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어야 실천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아카데미가 중요하다.

사회연대경제 확산을 위해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종관-아카데미를 만드는 과정부터 다수가 모여 논의를 모아야 한다. 이런 과정이 지역의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다. 참여를 통해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역량을 발휘한다.

오영희-사회적경제 영역의 명강사가 와서 좋은 이야기 한다고 우리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 아니다. 손에 안 잡히는 추상적인 교육이 많다. 자기 고민이나 어려움을 해결할 때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얼굴 보는 사람들이 서로 구체적인 고민과 경험을 이야기하며 풀 수 있는 교육이면 좋겠다.

김대용-지자체 아카데미가 실패하는 것은 현장과 괴리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실제로 듣고 싶은 교육은 사업계획을 만들고, 정산서류를 만드는 것이다. 현장과 소통없이 만든 계획은 실무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동원된다는 느낌이 든다.

박경숙-현장의 욕구를 파악해서 시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과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순천시 사회연대경제 정책을 생각하다

오영희-정책의 일관성이 없다. 초기에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소통과 소속이다가 나중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경제진흥과 소속이었다. 나중에 다시 소통과로 왔다. 통합된 시스템에서 공동으로 홍보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조종철-호남철도협동조합은 4년이 지난 지금도 교육과 학습을 전혀 못하고, 조합원 참여가 잘 안된다. 우리는 우리 조합만 바라보고, 지역을 바라보지 못한다. 협동조합간의 연대, 생태계 구성, 어떻게 시민역량으로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여력이 없다. 큰 틀에서 함께 모색하고 협조하는 그림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종관-의료생협, 언론협동조합, 도시농부협동조합을 직접 만들고 참여했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조합원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 원칙이 있다.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조합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참여를 통해 활동가로 육성된다. 협동조합의 참여가 정신적인 만족을 주든, 재미가 있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든,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 관계가 풍성해 지는 것이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다.

김대용-당사자들은 자기 앞의 것만 보는데 급급하다. 절충하고 조정하는데 순천시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자체 두 군데에서 예비 사회적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시 주도형이냐? 민간 주도형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여수시의 결과가 더 좋은 이유는 참여자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는 교육과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김석-필요를 느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를 튼튼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들이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되는 정책이 되면 좋은데, 잘되지 않고 있다.

이종관-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은 각각 기업들의 특징이 있다.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 조합도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데 못하고 있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은 설립 당시 순천아이쿱생협의 도움을 받았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간 협동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의무가 있어 신생 협동조합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사회연대경제가 걸음마 단계라서 신생 협동조합에 대한 공간 제공, 교육 제공이 순천시의 우선 정책이 되면 좋겠다.

김석-순천시가 이러한 요구를 받을 수 있나?

이종관-지금의 대기업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순천시는 지자체에서 특성화된 내용을 만들려고 하는데,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어떤 사업이든 잘되려면 내부동력이 필요하다. 시에서 무얼 하려고 해도 민간의 역량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렵다. 시민들이 지속적인 교육과 소통을 통해 ‘나도 해볼까?’ 욕구를 갖고 이런저런 시도를 할 때 사회연대경제가 가능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