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주인공 김민우와 함께 인도 요가 스승들의 답을 들어 볼까요?

▲ 장용창

달마난다 선생에게 요가 철학을 배우는 한 달 반 동안 김민우는 자유로운 베다 니케탄 아쉬람에서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서 요가 아사나를 하고 산책을 하고는 10시에 철학 강의를 들으러 갔다. 12시에 첫 끼니를 먹고 나서는 아쉬람의 긴 복도 그늘에서 독서를 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안마를 주고 받으면서 어울렸다. 오후 5시가 되어 아쉬람의 중앙 홀에서 젊은 선생을 따라 요가 아사나를 다시 한 시간 정도 하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독서를 하다가 일찍 잠을 잤다.

베다 니케탄 아쉬람에서 김민우는 밥을 혼자 지어 먹었다. 아쉬람의 다른 여행객들이 커피 물 끓일 때 쓰는 미니 보일러를 하나 샀다. 외부로 노출된 5센치미터의 열 코일을 컵에 집어 넣고 물을 끓이는 기계였다. 한국에서라면 화재 위험이 너무 높아서 판매가 금지될 만한 기계지만, 이곳 아쉬람은 바닥과 벽이 온통 대리석이고 이불이나 옷도 별시리 없어서 화재 위험이 한국보다는 작았다. 요가에서도 정화 음식으로 귀하게 여기는 뭉달콩과 녹두, 쌀, 코끼리콩 등 여러 잡곡을 사다가 한 끼 먹을 만큼 조금만 컵에 넣고, 물과 함께 열 코일로 끓여서 밥을 지었다. 또한 동네 좌판에서 오이와 양파, 무우 등을 사다가 소금을 뿌려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밥과 김치가 전부였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식사였다.

마사지 연습도 계속했지만 스타일을 바꿨다. 이제 기름을 쓰는 인도식 마사지는 하지 않고, 한국식 지압 마사지만 했다. 베다 니케탄 아쉬람에는 방이 백 개 이상 되었고, 그 여행객들과 수시로 어울렸기 때문에, 마사지 연습한다는 광고를 내지 않아도 마사지 받을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그를 찾아왔다. 많은 연습 끝에 김민우는 지압 마사지에 통달을 해서, 한국의 정통대로 지압점을 자극하면서도 아프지 않고 시원하게 했다. 그의 손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그의 마사지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사지가 끝나기 전에 잠들어 버렸다. 또한 그가 무료로 해준다고 하는데도, 자기가 배운 마사지를 해주겠다는 사람들 덕분에 그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사지를 계속 받았다.

이곳 베다 니케탄 아쉬람 정도라면 한국에서 오는 애인을 맞이해도 되겠다고 김민우는 생각했다. 시설이나 프로그램 등이 완비되어 있고, 또한 출입이 자유로웠다. 근처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김민우는 가끔 이메일도 보내기 시작했다. 아쉬람에 머물던 두 세 명의 한국인 여행객들하고도 친해져, 사진을 찍어 달라 하고는 그 사진을 애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생활도 익숙해지고, 공부도 깊어져가는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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