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빗속에서도“박근혜 퇴진 때까지 계속”의지
톡톡 튀는 발언과 풍자, 문화공연으로 재미 더 해

지난 9월 말 수면 위로 떠오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불거진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 요구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갤럽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90%에 육박하고, 긍정평가는 고착화 된 5% 수준으로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은 세 번이나 사과 담화를 발표했다. 10월 25일, 1차 담화문을 발표했고, 최순실 씨가 구속된 직후인 11월 4일에 2차 담화문을 발표했다. 국회가 탄핵절차에 돌입하기 직전인 11월 29일(화)에 3차 담화도 발표했다.

세 차례의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최순실이나 안종범 등 주변 측근에 책임을 지우며 심지어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나 국회에 공을 떠넘겨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때 100만 명이 모였다고 할 때는 그 많은 인파가 모여든 것에 국민들 스스로도 놀랐다. 하지만 이후에는 날씨도 추워지고, 대규모 집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규모 집회가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된 남 탓과 검찰 수사 거부, 업무복귀에 더해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국민 폄하 발언으로 촛불은 더 커지고 있다. 11월 19일 160만 명, 11월 26일 200만 명이 집결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추위와 시간을 무기삼아 국민의 분노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촛불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다.

순천에서 첫 중고생 촛불집회도
민주노총 11월 30일부터 총파업


순천에서도 목요일과 토요일마다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는 높았지만 유쾌하고 발랄함을 잃지 않는다. 참가자들 스스로 자유발언으로 SNS를 달구고, 박근혜 정부의 부정부패 풍자와 문화공연 등으로 참가자들이 촛불집회를 유쾌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전 국민적인 공분을 자아낸 지 2달이 지나는 동안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의 촛불이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촛불은 오히려 유쾌한 진화를 거듭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세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순천 촛불문화제 장면.

11월 20일(일)에는 처음으로 순천지역 중․고등학생 주최 촛불집회도 열렸다. 11월 22일(화)에는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가 국회를 찾아 순천출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 11월 20일(일) 처음으로 순천지역 중․고등학생 주최 촛불집회도 열렸다
▲ 11월 22일(화) 국회에서 열린 순천출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 장면.

순천농민회 박필수 회장 등 농민들은 전국농민회 차원에서 ‘전봉준투쟁단’을 조직해 트랙터 등의 농기계로 청와대까지 진격하겠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박근혜 퇴진을 홍보했다.

11월 24일(목)에는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지역화폐 모임에서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고, 어떤 시민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을 위해 따뜻한 재활용 방석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24일에는 순천지역 15개 병원, 1516명의 보건의료인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 11월 24일(목)에 열린 순천지역 보건의료인 1516명의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장면

11월 26일(토) 촛불집회 때는 비까지 내렸지만 우산과 비옷을 챙겨 입고 2000명에 달하는 시민이 촛불을 켜 들었다.

 

▲ 지난 11월 26일(토) 저녁 비를 뚫고 모여든 2000명에 달하는 시민 촛불 전경. (사진제공: 평통사 김용재 사무국장)
▲ 11월 29일(화) 민주노총 전남본부의 총파업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장면.

'박근혜 퇴진' 촛불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11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민주노총이 11월 29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총궐기로 박근혜 퇴진의 포문을 연 민주노총이 총파업으로 그 끝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11월 30일부터 노동악법 폐기와 철도파업 승리를 위해 노동자 총파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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