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은 남도의 명산으로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 불교문화의 중심이며, 순천사람의 주요한 삶의 터전이다. 
순천시 송광면 출신인 김배선 씨는 약 15년 동안 조계산과 그 주변 마을을 누비면서 주민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현장을 답사한 자료를 토대로,  ‘조계산에서 만나는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이 책 주요 내용 중 일부를 김배선 씨의 동의를 받아 순천광장신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연재한다. 편집국


▲ 성보박물관 전경

 

 

▲ 김배선 향토사학자

송광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성보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계산 송광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보물이나 유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전하기보다 가벼운 안내의 글을 적어본다.

먼저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여 진열하고 있기 때문에 관람료도 비쌀 것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 송광사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송광사 입장권을 살 때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의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송광사의 경우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수준에 비추어본다면 비싼 관람료를 탓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 성보박물관 편액

그리고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사찰 탐방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여행이 될 것이다. 특히 학생들과 젊은 연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접하는 것이 별로 흥미 없는 여행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살펴보면 귀한 우리 역사문화유물을 한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잊히지 않는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성보박물관에 갔을 때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지 않아 실망하는 여행객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성보박물관의 전시관람실이 넓지 않아 유물의 일부만 진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유물은 수장고에 보관하고, 약 60일 간격으로 순환 전시를 하고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옛날에 한 번 봤는데 뭐!” 할 게 아니라 송광사를 찾을 때마다 성보박물관을 한 번 씩 둘러볼 필요가 있다.

성보박물관 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방문할 때는 박물관 방문 예절을 지키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물이나 동물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한다거나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기본 예절을 갖춰야 한다. 

사찰의 특성이 그렇듯 송광사 성보박물관도 입장 전에 관람객을 위한 사전 교육이나 안내절차 등을 생략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박물관 관람예절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성보박물관을 관람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박물관 안에서 무의식 중의 행동으로 안내자에게 주의를 받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이는 박물관의 유물의 안전과 주변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물관을 방문할 때는 불필요한 물건은 박물관 밖에 잠시 맡겨두거나 동행한 관람객들이 교대로 박물관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입장하는 게 좋다.

박물관을 관람할 때 소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애견과 같은 동물, 습기를 유발하는 물통, 촬영 장비(포장 품은 제외) 등 유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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