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구례자연드림파크 
지자체-생협 협력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밑그림 


국제사회경제포럼(GSEF)에서 협동조합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모범 사례로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대한민국의 구례 자연드림파크가 발표했다. 아이쿱생협은 식품사고가 없는 안정된 생산기반을 만들기 위해 직접 물품을 생산하는 클러스터를 오랫동안 구상했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도시화에 따른 지방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길이었다. 아이쿱생협 활동연합회 오귀복 총괄국장이 구례군과 협동조합이 어떻게 협력해 왔는지를 설명한 내용을 요약한다.

공방, 커뮤니티센터 통해 464명 고용

 

 

▲ 구례군과 자연드림파크가 2011년 6월 29일 투자 협약을 체결하였다.


구례군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 구례군 용방면에 102억 원을 투자해 자연드림파크 조성을 지원하고, 행정지원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도왔다. 이미 계획되었던 농공단지 개발계획을 친환경농공단지인 자연드림파크에 맞게 변경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자연드림파크가 완공되는 2014년까지 도로환경, 전원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 등 지속적으로 행정 및 투자 지원을 했다. 아이쿱생협은 구례군의 행정 및 투자지원과 함께 조합원들이 700억 원의 자본 참여로 제조, 물류, 문화서비스 등의 공방 및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 464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17개 공방을 통해 360개 품목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드림파크에서 생산한 상품은 친환경식품으로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아이쿱생협의 목표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 매출은 2015년 기준으로 625억 원이다. 자연드림파크에는 극장, 숙박시설, 체험관, 레스토랑, 카페 등의 문화서비스를 통해 일하는 사람과 방문객,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태양광과 지열 등의 친환경에너지를 조성해 10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의 변화

2011년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오픈한 이후 구례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첫째, 고용이 확대되었다. 2014년 380명, 2015년 464명, 그중 32명은 다문화가정이다.

둘째, 구례군의 농업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2011년 9억 9000만 원 이던 농산물 납품이 2014년에는 34억 원, 2015년에는 41억 원으로 5년 사이 네 배 이상 늘었다.

셋째, 주민들의 삶의 질이 달라졌다. 영화관이 생겼고 매년 락 페스티발을 진행하고, 산부인과가 없던 시골마을에 매년 2억 원을 지원받아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 산부인과가 없던 구례에 산부인과를 개설해 씨앗재단을 통해 매년 2억 원을 지원한다.

 

 

▲ 구례자연드림파크 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배우 안성기 씨를 초대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전국에서 1년 평균 11만 명이 자연드림파크 체험센터를 방문한다.

 

▲ 구례자연드림파크 내에 있는 클럽데이에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음악회를 열고 있다.


넷째,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지원이 확대되었고, 노인을 위한 시설, 물품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자연드림파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를 통해 아이쿱생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첫째, 안정된 생산기반과  물류통합서비스를 통해 안전한 식품을 조합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둘째, 생산자도 안정된 판매로 소득을 보장받게 되었다.

셋째, 친환경식품의 품질 향상에 따라 아이쿱생협의 물품브랜드인 ‘자연드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고,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

조합원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식품생산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물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또, 구례자연드림파크를 보며 친환경 클러스터 사업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 괴산군 자연드림파크 조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 2015년부터 진행한 락 페스티발에는 인근 지역 주민 4천 여 명이 참여했고, 2016년에는 7천 여 명이 참여했다.

 

 

“협동이 경쟁력의 원천”

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파크 프로젝트는 구례군과의 협력을 통해 협동조합 발전에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어 냈다. 세계화와 자본주의 경쟁의 심화 속에서 도시화, 빈곤, 환경, 농업의 문제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사례는 지자체와 협동조합의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사례를 제공한다. 칼폴라니 연구소 정태인 소장은 “전라남도 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라고 소개한다.

그 성공의 비결은 협동조합과 구례군의 상호신뢰가 바탕이다. 서로의 역할을 확인하고, 자원을 동원하고,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보장했다. 구례군은 서울에서 가장 먼 지역에다가 지난 50년 동안 인구의 절반이 감소한 지역이지만 자연드림파크가 직원 450명을 고용하면서 구례군의 인구도 증가의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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