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미 여고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야뇨증이 있었고, 지금까지 수련회 등 단체 활동을 전혀 못 했다. 민감한 성격에 마른 체형이고, 손발에 땀도 많았다. 생리가 불순하고, 패드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냉도 있다. 종합병원에서 꾸준히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하였고, 좋다는 식품도 빼놓지 않고 먹었다. 하지만 여전했다. 마음마저 위축되고 동생을 대하는 것도 싫고 힘들다고 한다.

야뇨증은 글자 그대로 낮에는 오줌을 잘 가리다가 저녁에 소변을 지리는 것이다. 5살이 되기 전에 대부분 소변을 가리는데, 어릴 때는 여아보다 남아가 2배 정도 더 많다. 15% 정도가 못 가리다가 점차 좋아져서 중학생이 되면 98% 이상이 좋아진다. 그런데 1~2%는 성인이 되어도 남는다.

아직 원인 불명정신적 위축을 보살펴야

신경계통의 문제라거나, 유전적인 소인이라거나 정신적인 문제라는 등의 여러 원인을 제시되었다. 최근에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야간에 증가하지 않아 소변량이 증가한다는 학설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아직 야뇨증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아이의 마음에 자책감이 자리 잡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소변을 지렸다는 자책감은 더욱 심리적 위축을 가져와서 야뇨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정신적 위축이 야뇨증의 원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뇨증이 정신적 위축을 초래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집안 누구라도 야뇨증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교에 다니면 소변을 보고 싶을 때 곧바로 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선생님에게 말씀드려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바로 보내달라고 당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성인 야뇨증은 쉽게 볼 수 없다. 낮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데 취침 시에만 소변을 참지 못하는 성인이라면, 많은 치료로 심신이 지친 상태인 경우가 대다수다. 야뇨증에 국한하지 않고, 몸 전반을 살펴 심신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 소변량의 증가, 방광 기능의 저하, 수면장애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염증과 신경계의 이상 활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수수와 검정콩, 소고기 좋아

저녁 식사 후 어떤 음식도 먹지 않도록 제재하는 것보다는 목이 마르거나 허기가 지는 신체적 애로사항을 처리해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탄산음료는 해롭다. 특히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상승시킨다. 밥을 지을 때 수수와 검정콩을 넣고, 해산물 보다는 소고기를 조금씩 계속 먹도록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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