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건립, 일제 잔재 청산 계기돼야

지난 8월 19일(금), 역사학자 한홍구(성공회대) 교수가 순천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정부가 직접 관리했다는 것은 당시의 자료가 입증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개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이 우리나라에 남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을 하고 있는 ‘순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서 한홍구(성공회대) 교수를   초청,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본다’는 주제로  8월 19일(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순천연향도서관에서 있었던 한홍구 교수의 강연 모습.

한홍구 교수의 이번 초청강연은 순천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을 하고 있는 ‘순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본다’는 주제로 8월 19일(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순천연향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한일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중국에 대응하는 삼각동맹을 구축하려는 미국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일본의 필요, 그리고 친일파의 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박근혜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 이뤄진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 일본군 위안소에서 당시 일본 의료진을 촬영한 사진으로  이는  일본정부가 위안소를 직접 관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일본군 위안소 앞에서 촬영된 사진을 근거로 “사진은 일본군 위안소에서 당시 일본 의료진을 촬영한 것인데, 이는 일본 정부가 위안소를 직접 관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본 매춘부는 성병이 많았고,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워 군 전력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위안부의 성병관리를 의료진이 해 왔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없는데, 5만 명~20만 명으로 추산되고, 그 중 80% 정도가 가난한 조선 농민의 딸들이 끌려왔다”며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민족문제, 여성문제, 계급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이 조선 여성을 위안부로 많이 데려간 것은 “언어 문제로 도망치기 어렵고, 성병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1948년 헤이그법정에서는 백인 여성을 위안부로 동원한 일본인 1명에게 사형을 집행하고, 11명에게는 징역이 선고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이 일본을 점령하는 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존재와 실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위안부 문제 해결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박근혜 대통령 등 일각에서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건국절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친일을 청산하지 못했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일재 잔재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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