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단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인데, 의역하면 말이 되지 않는 말을 의미한다.

이명박 정부 때는 녹색성장을 하겠다더니 핵 발전을 확대하고, 747경제성장을 시키겠다더니 부정부패로 경제를 파탄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더니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 국민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이어 남북관계를 회생 불능의 상태로 파탄내고 있다.

이처럼 말이 되지 않은 일은 지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6월 말 순천광장신문에 우편물이 도착했다. 광주고등법원에서 보내 온 것으로, 재정신청이 기각되었다는 결정문이었다.

이 사건은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순천광장신문은 창간2주년 특집기사로 제 기능을 못하는 순천문화원의 정상화 방안을 기획취재해 보도했다. 그런데 시민 의견에 따라 문화원 활성화방안을 모색해야 할 유길수 순천문화원장은 본지와 취재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수사를 거쳐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다. 유길수 원장은 현직 변호사이기에 판례나 법적 판단 기준을 알만도 한데, 무리하게 고소했다 망신을 당했다.

일단락되는가 싶던 이 사건은 유길수 원장 측에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해 그해 11월 광주고법에 재정신청을 했다. 하지만 광주고법은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유길수 변호사의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시민의 세금이 30억 원이 넘게 투입된 문화원사와 순천문화원이 순천시민을 위한 공간과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는 시민의 염원을 담은 기사에 대해 유길수 원장이 이 같은 대응밖에 할 게 없는 지 궁금하다.

#지난 7월 6일(수) 오전11시, 순천의 시민단체 활동가 20여 명이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의 사무실 앞에 모여들었다.

지난 7월 1일(금) 언론노조에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을 상대로 보도외압을 가하는 녹취록이 공개되어 파문이 인데 대해 이정현 국회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이정현 국회의원은 지난해 10월에도 국회에서 “교과서가 친북이거나 좌편향 내용이 있다면 바로잡아져야 한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거나 ‘국정화 반대는 적화통일 대비용’이라며 색깔론을 펴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전력이 있다. 

선거 때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머슴론’, ‘일꾼론’을 내세워 표를 구걸하면서, 뒤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에 반해 갑질 행태를 반복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시민단체에서는 이정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 “국회의원직 사퇴와 석고대죄”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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