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력 부족-도시 유휴 인력 상생’ 기대
일할 사람, 인력 쓸 곳 조사해 7월 말 운영

순천농협이 농번기 때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 인력중개센터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를 도시의 유휴 노동력과 연계하여 농촌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유휴 인력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순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농촌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농촌의 인력이 줄어 농번기가 되면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봄과 가을에 농번기가 되면 파종이나 제초작업, 수확을 하기 위해 농가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농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농사에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동안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농번기 때 수확을 돕는 등 일시적으로 농촌일손돕기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계획적이지 않고, 지원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농가의 이 같은 어려움을 파악한 순천농협이 농가에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농협 강성채 조합장은 “우리지역 농업의 평균 연령이 68세여서 농촌고령화는 농업 생산기반 자체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강 조합장은 이어 “농촌인력중개사업은 현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농촌의 일손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유휴인력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천농협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도시 유휴인력을 모집하여 알선 수수료 무료, 출퇴근 교통비 지원, 농작업 사고에 대비한 상해보험 가입, 장기 취업자를 위한 숙소 제공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농협은 순천시와 농협중앙회, 순천농협이 각각 2000만 원을 확보해 모두 6000만 원의 예산으로 7월 말부터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순천농협에서 1명의 전담인력을 확보해, 지난 7월 5일부터 도시 유휴인력 모집에 들어갔다.

순천농협 이을호 교육지원팀장은 “농가에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집 중인데, 100명 정도가 확보되는 7월 말부터 농가의 신청을 받아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당은 하루 5만 원에서 10만 원 수준으로 농가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데, 농가에서 요청하면 조건에 맞는 인력을 확보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을호 팀장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 조사도 하고 있는데, 낙안의 배꽃 솎기, 봉지씌우기, 월등의 복숭아 봉지씌우기, 서면의 철쭉 삽목작업, 도사동의 미나리 수확 등 농번기 때 하루 80명, 연간 2만 여 명의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순천농협은 스마트앱 ‘스마트사랑방’에 대화창을 마련해 일자리와 일손을 중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순천농협 외에도 고흥 풍양농협이 지난해부터 시작했고, 충북 영동농협, 충남 부여농협, 담당 창평농협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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