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이야기가 “우리 애는 그렇지 않아요”,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 “우리 개는 무섭지 않아요” 등등의 말이다.

모두 자신의 개는 안전하다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그럴까? 같이 생활하지 않은 이상, 상대편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타인들도 좋아할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반려견이라고 불리는 애완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의 주변만 살펴봐도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은데, 그에 반해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다.

얼마 전의 이야기다. 한 지인이 등산을 하던 중 다른 등산객이 데리고 가던 조그만 애완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애완견이 아무리 작아도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개였기 때문에 장단지를 물렸는데, 피가 맺힐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애완견 주인은 “우리 애는 괜찮아요”라고 했단다. 무엇이 괜찮은가? 애완견을 집에서 키울 때는 모르지만 대중이 이용하는 곳에 갈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하고, 주인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개에게 물렸을 때 가장 큰 위험은 광견병과 이빨에 있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다. 광견병은 사람과 동물을 공통숙주로 하는 병원체에 의해서 일어나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에 의한 중추신경계 감염증이다. 애완견이라고 하더라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

애완견이 사람을 물었을 때 애완견의 주인은 어떤 책임을 지게 될까? 형사상으로 과실치상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민사상으로 찢어진 옷, 소지품, 치료비 등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

개에게 물린 사람은 먼저 애완견의 주인을 찾고, 예방주사 접종 여부와 개에게 물려서 입은 피해를 말해야 한다. 주인의 인적사항과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적어서 카메라로 찍어놓거나, 대화 내용을 녹음한다. 광견병이나 세균 감염의 경우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정도의 잠복기간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인의 인적사항과 피해 내용, 피해 보상에 관하여 메모를 하거나 녹취를 하여 추후에 발생할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애완견의 주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법적 대응을 하면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개에게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는 비누와 따뜻한 물을 이용하여 5분 이상 상처를 씻어주고, 피가 멈추지 않을 경우 압박을 하여 지혈을 하고, 상처를 말린 다음 거즈나 패드로 덮어주고 병원으로 간다. 개가 이상한 행동 징후가 보이던지, 침을 흘리면 광견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서 아침이나 저녁에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인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글머리에서 이야기 했듯 모든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애완견의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람은 애완견의 주인밖에 없다. 주위의 다른 사람은 애완견의 상태에 대해서 알지 못하므로 애완견을 데리고 밖으로 나갈 때는 목줄을 하여 통제를 해야 한다. 대소변을 함부로 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봉투에 담아 처리하는 것이 좋다.

나 하나의 실수로 인하여 애완견을 키우는 다른 사람들까지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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