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김태옥의 포텐(터지는) 스피치


A. 치환의 원리를 활용해 보세요

 

 

▲ 김태옥
소통테이너.
김태옥스피치센터
대표

사람은 불안하거나 긴장을 하면 무의식중에 다리를 떱니다. 이것은 불안이나 초조함을 감추지 못할 때 나타나는 동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왜 불안하고 초조할 때 다리를 떨게 될까요?

몸의 일부를 떠는 동작은 중추신경을 통해 뇌신경으로 전달됩니다. 일정한 리듬을 수반한 이런 자극은 뇌신경을 움직여 긴장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몸을 떠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다리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입술을 깨물거나 눈썹을 찡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중 앞에서 주목을 받아야 하거나 성격적으로 남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은 되도록 티 나지 않게 긴장을 풀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신체부위가 다리인 셈입니다.

기둥이 약하면 지붕이 흔들리고, 의지가 약하면 생활이 흔들리듯, 발표자의 두 다리가 약하면 말이 흔들립니다. 특히 발표하는 시간 내내 한쪽 무릎에 번갈아가며 힘을 실으면 어깨마저 기울어져서 ‘흔들거린다, 유약하다, 당당하지 못하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또 등과 허리는 우리 몸 650여 개의 근육과 인대 중 400여 개가 모여 있는 에너지와 파워의 원천인 만큼 척추 뼈 주위를 포진하고 있는 기립근은 돛을 세우는 닻줄의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처럼 구부정한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허리를 펴고 등을 곧게 세우면 두 어깨가 펴지고, 턱이 앞으로 당겨져서 깊은 목소리를 낼 수가 있습니다.

 

발표할 때 얼굴이 빨개지거나 목소리 떨림이 의식되어 낭패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해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안면홍조나 목소리 떨림은 청중 입장에선 별로 관심이 없답니다. 그리고 청중은 발표자가 생각하는 상태의 10%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치환의 원리를 활용해 보세요. 치환이란, 어떤 욕구나 생각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심리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목소리 떨림이 의식되면 의도적으로 목소리 톤을 높이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크게 하는 데에 신경을 쓰다보면 안면홍조, 목소리가 떨린다는 생각이 어디로 가버립니다. 크게 말하기 위해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입안의 침 마름 현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셋째, 경험 많은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흥분이 고조되면 좋은 조짐으로 여깁니다. 흥분을 두려움과 불안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마십시오. 자아 이미지 심리학자 프레스코트 레키 박사는 말했습니다.
“감정의 존재 이유는 약점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을 강화하거나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감정→흥분’을 설렘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경험이 적으면 불안감으로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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