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대대포구

파란 새벽엔
그 많던 별들도
뒤안으로 숨었다.

시끄러운 물새가
느린 바람마저
삼켜버렸다.

서러운 이슬을 비켜
꼭 어제처럼 홀로
먼저 가버린
고라니

봄마다 그저 피우네
땅 보고 얘기하다
스쳐 지나간
복사꽃

무거운 어깨 이고
포구에 묶여있으면 어떠랴.
별과 물새와 고라니와 복사꽃이
내 곁에 있거늘

글, 사진: 이정우
2016. 4. 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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