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기려 은행나무 304그루 식재, 기억의 벽 조성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조성되었다. 지난 4월 9일 열린 준공식에는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이동진 진도군수, 오드리 헵번의 손자인 Ms. 엠마, Mr. 아든, 416가족 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과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기억의 숲’ 준공을 기념해 9일 열린 준공식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연과 기억의 숲 조성 과정 안내, 기억의 벽 제막식, 식재된 나무에 메시지 걸기, 유가족 편지 낭독,팽목항 방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지난해 4월 10일 착공했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노란색 단풍이 드는 은행나무 304그루를 심었다. 또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기억의 벽도 설치됐다.

기억의 벽은 거울과 같은 스테인레스로 ‘ㅅ’자형으로 만들어졌다. 외부에는 304번 접힌 면이 형성돼 있고, 각 꼭지점의 높이 476㎝는 총 탑승객 수, 325㎝는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151㎝는 일반인 탑승객 수를 상징한다. 평면 높이 172㎝는 총 생존자 수, 75㎝는 단원고 생존자 수, 97㎝는 일반인의 생존자 수를 나타낸다.
기억의 벽 안쪽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함께 가족과 친구들이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졌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해 지난해 4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35일 동안 온라인 성금 모금 결과 2985명이 참여해 목표액(1억 원)의 200%인 2억 12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낙연 도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세월호 인양 준비가 이뤄지고, 팽목항 주변에 희생자 추모와 해양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민해양안전관’ 건립도 진행되고 있다”며 “전라남도는 세월호와 관련된 추모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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