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31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수많은 선거운동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거리에 선거 벽보와 선거 현수막이 나 붙으면 시민들도 본격적인 선거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3월 24일과 25일 양일 동안 진행된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신청 접수 결과 순천에선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순천은 전국적인 관심지역구이다.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정현 때문이다. 호남은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분열한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도 관심이다.

이 같은 높은 관심 때문에 전국의 많은 언론기관에서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앞서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선거 때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명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하여, 여론조사 결과 1위로 나타난 후보에게 지지가 쏠리는 현상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많은 후보들이 여론조사 왜곡의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현상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순천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는 더민주 노관규 후보가 그 당사자였다. 지난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선동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는 야권연대에 힘입어 민주통합당 공천자 없는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었다. 그리고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노관규 후보는 당시 민주통합당의 텃밭으로 평가받는 순천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을 받았고, 당선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뒤집어졌다.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순천 출마를 선언할 때 그가 당선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선거운동 초기 여론조사 결과도 이정현 후보에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막판에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선거운동 기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일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발표되고 있는 많은 여론조사는 유선전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권자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되면서 유선전화를 없앤 세대가 많아졌다. 유선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유권자 다수의 의사를 반영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여야가 올해 선거법 개정을 통해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안심번호 경선을 도입한 취지에 비춰 보더라도 유선전화 기반 여론조사의 한계를 잘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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