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순천대 부총학생회장 강성구



 
순천대생, 선거 참여 집회·행진에 시민 눈길


지난 3월 9일(수)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집회를 했다. 순천대학교에 집결한 450여 명의 대학생들은 순천시청까지 행진도 했다. 이번 집회에서 순천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장연수)와 학생들은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학평의회의 올바른 구성을 통해 총장 선출 등에서 학생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과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개정해 대학이 잘못된 평가를 받더라도 학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 그리고 등록금 분할 납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줄 것 등이다. 이 외에도 청년활동 지원을 통해 생계와 취업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할 것과 비정규직 4년 연장을 철회하고, 정규직을 확대할 것, 그리고 청년고용 할당제를 통해 공기업과 대기업의 청년 비율을 확대할 것 등이다.

▲ 단상에서도 착해보이는 부총학생회장 강성구

순천광장신문은 이날 집회를 기획한 순천대 총학생회 강성구 부회장을 순천대 총학생회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강진 촌놈’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면 딱 어울릴 것 같은 순박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스물 여섯살 강성구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집회에 들고 나온 플래카드의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는 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 투표용지 이미지로 만든 프랑

▶ 집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투표율이 낮다보니 공약도 중·장년층으로 집중이 되고, 청년에 관련한 공약은 적다. 대학이 구조조정을 하고 평가를 받는데, 피해는 학생들이 본다. 장학금도 중단되고, 장학금 대출까지 제한받는 이런 대학 평가도 개선해야 한다.

등록금 분할 납부 같은 것도 법으로 정했으면 좋겠다. 현재 순천대는 3회로 납부를 하는데 5회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

▲ 지난 3월 9일 순천시청 앞에서 4·13 총선 참여 촉구를 위한 순천대학교 학생들의 집회가 있었다.

▶‘비정규직 4년 연장 철회’나‘청년고용 할당제’같은 문제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남자들이 군대 갔다 오면 26세이고, 인턴 2년에 또 한 번 인턴을 해도 30살이 돼버린다. 근데 비정규직으로 4년을 두 번만 해도 34세가 되어서 삼포(결혼포기, 취업포기, 출산포기)세대, 인생 포기하는 단계가 되지 않나 싶다.


▶ 청년고용 할당제가 되면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까?
우리 학생들이 대기업을 우선하여 취업하려고 하는데 인턴보다 정규직으로 뽑으면 많이 취업을 하게 될 것이다.
 

▶ 집회를 제안한 계기나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과정은 어땠나?
총학생회장의 제안으로 하게 되었다. 이번 선거만큼은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실제 움직인 것은 2주 정도였고, 이야기 나오고 3주 만에 오늘 집회까지 했다.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이러저러한 내용으로 대학생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잡고, 먼저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이야기 하고, 확대운영위원회와 과학생회장 모임을 통해 총학생회장이 직접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

예상인원을 300명 선으로 생각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450명이나 참석했다.
 

▲ 오랜만에 보는 청년들의 집회
 
▲ 해맑게 보낼 20대의 눈, 왜 슬퍼보일까

▶ 앞으로 투표 참여활동이나 정책 제안을 위한 활동계획도 있나?
아직 의견을 모으지 않아 애매한데, 이 주장에 대해 국회의원 후보들이 어떻게 청년공약을 내세우는지 보고 판단을 하게 될 것 같다.
 

▶ 올해 순천대 총학생회의 활동방향은 어떻게 되나?
총학생회 간부를 하면 차도 바꾸고 한다는 나쁜 이미지가 있었는데, 깨끗한 학생회로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부끄럼 없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공약 중 하나는 우리 지역 취업을 위해 전남의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취업박람회를 하고, 우리 지역에 이런 중소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그 생각을 하는데, 이 때 만큼 소중한 때가 없다. 제32대 총학생회는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학생들에게 인정받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 총학생회장을 소개한다면?
친구이면서 회장인데 복학하면서 만났고, 정말 배울 게 많은 친구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한국장학재단 순천대 홍보대사 등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 지금의 총학생회 구조는 어떻게 되나?
신입생까지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 여학생회, 예비역협의회로 구성되어 있고, 집행, 문화, 기획, 체육, 시설 등으로 부서를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하고 일을 한다.
 

▶ 좋은 일을 많이 하려 하는데, 살아오면서 내게 변화를 준 계기가 있다면?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고,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어느 자리에 있어야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일반 학생보다 총학생회장이 말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역할을 맡고 있어야 나쁜 것도 개선할 수 있는 것 같다.
 

▶ 총학생회 부회장이 된 계기는?
1학년 때 학과생활에 참여하면서 시작이 된 것 같고, 2학년 때는 단과대 학생회를 했고, 집행부 위치에서 아니다 싶은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학과를 바꿔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총학생회장과 맘이 맞아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부회장님이 참 착해 보인다?
하하하… 20대 한 번 밖에 없으니 적극적으로 꽃피우고 싶다.
 

▶ 학생회 활동 중 힘든 것은 없나? 부모님이 반대하지는 않나?
사람이 좋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서 하고 있고, 1년 정도 생활하고 나면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2년, 3년을 같이하고 따라오는 사람들 보면 좋아서 한다.

한 번도 학생회 활동을 후회한 적이 없다. 부모님도 20대에는 해보고 싶은 것 해보라고 하신다. 돈은 30대에 모으면 된다고... 20대는 꽃다운 나이고, 인생에서 한 번 밖에 없으니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하신다.
 

▶ 이렇게 학생회 간부를 하고, 정치인이 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회장하고 그러면 자기의 의지와 꿈이 있을 것인데, 학생 대표로 이런저런 활동을 해볼 수 있는데,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칭찬받고 떠나는 학생회장이라면 더더욱, 자기가 잘했고 떳떳하다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순천에 살아보니 어떤가?
강진에 살다 와보니 좋다. 강진은 영화 한편 보려고 해도 목포나 광주로 가야하는데… 지금은 순천에서 취업도 하고 싶다.
 

▶ 순천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순천대학교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순천대학교를 순천향대학교로 알아듣는 사람도 있다. 순천하면 순천대학교가, 순천대학교하면 좋은 대학교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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