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그 수가 700만 마리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때문인지 우리 주변에 애견샵이 부쩍 늘었고, 가까운 공원만 나가도 반려동물과 산책을 나온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먹는 것과 입는 것, 미용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장거리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위탁관리비용이 웬만한 사람의 하루 일당에 버금가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적지 않은 정성도 필요하다. 반려동물은 이미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어느 지인의 말이다. “나도 딸이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할 때 돈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일 것 같아 반대했는데, 지금은 제일 좋아한다. 내가 퇴근할 때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순천시는 2013년부터 동물영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동물을 주제로 비경쟁 영화제를 진행하면서 반려동물산업박람회 등을 통해 순천을 반려동물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순천만동물영화제는 2013년 1회 대회를 8월 22일 개막했고, 2014년 제2회 대회는 8월 21일 개막, 제3회 대회는 2015년 5월 22일 개막해 동물영화제를 개최했다. 그런데 동물영화제와 반려동물 산업화를 통해 순천을 반려동물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과 달리 그동안의 동물영화제는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매년 7억 원 안팎의 예산을 집행했는데, 시의회와 결산검사과정에 예산의 부적정한 집행과 사업효과 미흡, 그리고 사무국 운영의 비효율성 등이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개최할 제4회 대회가 관심이다. 동물영화제는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준비․운영하는데, 순천시는 지난 3월 11일 오후4시 동물영화제 집행위원 위촉식을 갖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연기했다. 지난해까지 집행위원장을 했던 인사의 재임 여부, 그리고 순천에서 새로 위촉할 공동집행위원장 선임 문제가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5월에 행사를 개최하려면 두 달 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집행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꼴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집행위원회 위촉식을 3월 21일 경으로 예상하면서 동물영화제 개최 시기도 다소 늦춰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순천시의 동물영화제와 부대사업이 애초의 개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화계와 반려산업계의 두 축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집행위원회 구성부터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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