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 해변은 구름에 안개로 꿉꿉합니다.
웬 개울 소리가 이리 크단 말인가 의아해하며
걸어 내려와 보니 푸른 밀물소리였네요
이내 안개는 사라지고
구름도 걷힐 듯 눈썹달이 살포시 비추구요
달을 가리키자 아직 때가 아니라며 사라집니다.

 


지난밤 봄맞이 비가 무시로 쏟아지더니
이곳 남도에는 매화가 제철입니다.
바람 타고 흐르는 향기는 아니지만
코끝에 스치는 매화 향이 아리네요.
찬 겨울 웅크려 떨었던 꽃망울을 알기 때문입니다.
 

 

걸음은 나아감만이 아닙니다.
사람 편히 다니는 건 막지 못하지만
김학수 기자가 지적한 공사로 벚나무는 괴롭겠군요.
밑동이 조여지듯 둘러친 쇠 받침은 노예의 족쇄입니다.
아. 생태 감수성을 묻기에는 우이독경일 듯 안타깝습니다.
 글, 사진: 이정우
2016. 3. 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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