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용창 논설위원
새해 첫날부터 우리 아이들이 잘 놀아서 감사를 느낍니다. 창원에 사는 아이들 사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통영시내에 있는 할머니의 아파트에서 놀았더니 아랫층 사람이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단독주택인 저희 집으로 피신 겸 놀러 왔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우리 집 뒤에 있는 풀밭으로 데려갑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내 집 문중 묘소입니다. 남쪽으로 향한 너른 풀밭이 펼쳐져 있고, 작은 계곡도 있고, 풍수지리에 따라 북쪽을 보강하기 위해 심은 커다란 소나무들도 수십 그루 심어져 아늑하고 따뜻한 곳입니다.

저는 그냥 데려가기만 했더니 아이들은 알아서 놉니다. 군데 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데, 올라갔다 내려오는 놀이를 합니다. 이번에는 바위 위에 올라갔다가 뛰어 내리는 놀이도 합니다. 소나무에 제가 매어 놓은 그네를 타더니, 조금 있다가는 그네의 밧줄을 아래쪽 계곡으로 내려 밧줄 잡고 계곡을 오르내리는 놀이도 합니다. 물론 중간에 넘어져서 때때옷은 온통 흙투성이가 됩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잘 놀아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햇볕을 받으며 풀밭에서 뛰어 놀던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평생 재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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