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한테 처음 써보는 편지인 것 같다.
오늘은 이런 편지 한 장 남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우리 결혼한 지 17년이나 되었네. 벌써?!ㅜㅜ
시간 참 빠르다 그치?
20대는 티격태격 다투기도 많이 했고
30대는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40대 들어서니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뒤돌아보아 지네
시간이 더 흘러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 지금 이 시간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수 있게 더 잘살자.
여보 나는 당신이 건강하면 좋겠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
가슴 철렁 내려앉게 한 일을 많이 만들었잖아.
2년 전 생각나네.
사무실 책상에 쓰러져서 119에 실려 갔던 일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진단’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어.
내 남편이 그럴 거라 꿈에도 생각을 못 했거든
무리하지 말자.
지금까지 남편으로 아빠로 이만큼 해준 것 참 고마워.
우리 계속 서로 아껴주며 사랑하자.
2016년 1월 은정이가.
양은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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