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작년 11월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블로그에는 한국은 ‘스마트폰의 천국’이라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앱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싱가포르의 88%를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설치 앱의 개수는 57개로 일본의 32개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은 요물이다. 정보의 취득과 지인과의 교류에서부터 메모나 일기, 금전출납부, 노트 정리 등 많은 일을 손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는 유용성과 함께 오는 중독성이다. 이 요물판자는 연쇄적 유혹으로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결국, 지나친 사용으로 손목에 무리가 가고, 손목을 싸고 있는 근육이 경직되고, 손목의 작은 통로를 지나는 정중신경을 압박하여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년 여성에 많은 손저림, 젊은이까지

▲사진출처: www.championpt.net

이럴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넘치는 일에 시달리는 중년의 여성에게 많이 생겼다. 요즘은 젊은 남녀들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데,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인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고, 자면서 손이 저려 깨기도 하며, 손을 주물러주면 통증이 약해진다. 또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특별히 새끼손가락은 저리지 않고, 손바닥에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간단한 진단은 양 손목을 굽혀서 손등을 마주 대고 눌러주는 것으로, 1분이 되기 전에 손가락에 이상한 느낌이 나타난다. 아주 극심한 경우 인대를 자르는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약물 요법을 사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아끼고 덜 쓰는 게 중요하다. 손목을 자극하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스스로 집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은데, 손목을 천천히 굽혔다 폈다 하면서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손목을 탈탈 터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저녁에 잘 때 심하면 손목에 부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에 휴식을

손목터널증후군에는 육류, 달걀, 생선회, 흰설탕이 좋지 않다. 비타민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채소,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고 식물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근육과 관절에 좋은 모과를 차나 술로 먹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라는 첨단 기계는 재미와 유용성을 주지만, 근육과 관절을 경직시키고 눈을 나쁘게 한다. 그런데 개인 혼자 이 요물을 대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눈 돌릴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일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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