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의 경우 벌써 9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우리 지역구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사람이 후보로 등록할 수도 있다.

우리지역에는 1명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 현역 국회의원 두 명과 재선 출신의 전 국회의원, 재선 출신 순천시장, 법조인과 정당인 등 쟁쟁한 사람들로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쟁쟁한 입지자들 많아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유권자들마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제각각이다. 흔한 말로 혈연, 학연, 지연도 있겠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때로는 이도저도 싫어서 정치신인을 뽑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후보 선택 기준은 따로 있다. 정치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국회의원들이 만들어 내는 법에 의해 우리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선거가 끝난 이후 국회의원 직을 수행할 때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많은 정책과 공약을 내 놓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따라서 정치인이 선거 때 내 놓는 정책과 공약은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유권자를 속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선거 공약 불이행을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많아졌다. 그 대표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반값 등록금, 경제민주화, 고교 무상의무교육, 기초연금, 아이 돌봄 서비스 확대 등 수많은 공약을 내 놨지만 공약을 이행하기는커녕 오히려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 정치인으로 보면 지난해 보궐선거 때 당선된 이정현 국회의원도 그 중 한 명이다. 우리지역에 예산 폭탄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지난 2년의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순천대 의대 유치도 이미 물 건너갔다. 꿩 대신 닭이라고 순천대 의대 유치 대신 국립보건의료대를 설치하겠다는데, 가능할지 의문이다. 섬진강유역환경청 설치 공약과 대기업 유치로 청년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지키지 못한 상태로 선거철이 되었다. 청와대 실세라고 해서 기대한 바가 없지 않은데, 겪어보니 허세라는 것만 확인한 셈이다.

장만채 교육감도 그렇다.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했지만 2015년부터는 교육재정 악화를 이유로 고교 무상급식 정책을 폐기하려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현역 정치인에 비해 정치 신인은 공약이행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신인의 경우도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보면 당선된 이후의 행보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올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는 조금 귀찮더라도 후보별로 세심하게 비교하여 지지후보를 선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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