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정치인터뷰-노관규 예비후보

 

또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이곳저곳 움직임이 있지만, 시민은 안갯속에 있다.
이에 광장신문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누구는 정치판을 시궁창이라며 그곳에서 멀어지려 하지만, 누구는 더럽고 냄새난다는 그곳으로 제 발로 들어가려 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판은 우리의 월급과 정신건강을 좌우하는 조종실이며,
정치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 없는 자들에게 지배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관규 후보는 페이스북을 소통의 도구로 활용한다. 하루 100개의 글이 올라오고, 대부분의 댓글에 답한다. 종일 그거 하다가 눈이 빠져버릴 지경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통하려 노력한다.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불통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시민이 그에게 말하는 불통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노관규 하면 독재자, 독선자라는 이야기 많이 나온다. 옳은 것은 마음에 안 들어 한다. 좋은 것이 좋은 거지라며. 손 같이 잡고, 짝짜꿍해서 이권도 나누고 그랬어야 하는데...
지나고 보니 욕은 먹었지만 부패의 고리도 끊고 청렴도 부분에 있어서 인정을 받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부패 속에 어찌 희망이 생기나? 어디서 먹었다는 소리가 들리더라만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부패 고리 끊고 청렴도 인정받아


▶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아니다’라고 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은데, 시장 재직 시 사례를 들자면?
첫 인사를 하는데, 모 분이 A4 넉 장을 써왔다. 인사 명단이었다. 보는 데서 찢었다. 당신이 시장하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안 좋을 건데’라고 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안 해주려면 안 할 규정을 어디서든 찾고, 해주려면 해 줄 규정을 어디서든 찾는다. 놀라울 정도다. 또, 공사비 증액을 안 해 줬다. 증액을 잘 안 해줘서 빡빡한 놈이 됐다. 1천만 원 이상은 부시장 결제를 맡아야 하고, 2천만 원 이상은 시장이 결제했다.

부영골프장. 저도 골프 한다. 준공 끝까지 안 된다고 반대했다. 골프장이 도로와 붙어있다. 90킬로로 달리는 도로이고, 볼 넘어오면 대형사고 난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서울까지 불려 올라갔다. 끝까지 안 된다고 했다. 나 나오고 준공 떨어졌다.

▶ 진짜 검사 스타일이다?
우선 해야 할 일이 부패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다. 그것을 끊으니 꿈도 생긴 거다. 동전의 앞뒤와 같다. 이것은 기득권과 싸우는 것이다. 공공, 사업권자와 싸우는 것이다. 얼마나 불편했겠어요? 제가 있어서 매우 불편하다. 일본 같은 선진국도 겪은 일이다.
공무원은 근본적으로 봉사할 집단이지만 갑의 집단이다. 이 부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정치, 공공, 재벌이 같은 바탕에 있다. 근본적으로 재벌과 친한 것이 정치인, 공공 부분 관료 집단이다. 이 세 부분이 변화되지 않고 어찌?
 

재벌, 정치인, 관료. 이 세 부분을 변화시켜야


▶ 문제는 더민주당이 실제 호남에서는 여당이었다. 그런데도 호남이 모범을 못 만들었다. 시장하실 때 그런 고리를 끊지 못했다. 어떤 정치세력이 잡는다 해도 변화할 수 있겠나?
아픈 부분이다. 나하고 친하고 가까운 사람도 좋지만 조금 비껴있더라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거다. 자기 말 듣는 사람 하려면 가족을 데리고 오지. 왜 선거를 하나? 호남은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데 두려워한다. 고양이만 키운다.

▶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손해 볼 짓을 알고 했다는 것인가?
정치가 편할 수 있으려면 의회, 언론, 공무원과 친하면 된다. 그런데 미래 비전은 없다. 여기랑 싸우면 정치가 힘들다. 그러나 비전은 제시할 수 있다.
 

의회, 언론, 공무원과는 불편하지만, 비전을 보이겠다.


▶ 한국에 문제 아닌 것이 없다. 중앙정치는 차치하고, 순천은 어디부터 문제를 풀어야 하나?
선출직에 뽑힌 것은 무한 권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를 잘하는 것은 국민을 잘 속이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리가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시장이, 국회의원이 한 번도 걸어 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차를 줄이라고 하겠나?

▶ 여당은 1명, 야당은 여러 명이 출마할 거 같다.
정상적인 경선을 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같이 해서 정상적으로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지금까지는 비정상적으로 선출했다는 건가?
작년 보궐선거는 순천만의 방법으로 했다. 이건 아니다. 선거 때마다 룰이 달라지는 것이 문제다. 예측 가능성이 없고, 일관성이 없다. 더민주당 지도부에서 고민할 부분이다.

▶ 사람들은 야당도 그놈이 그놈이라 한다?
김대중 특보하면서 들었다. 우리가 50년 불이익을 당했으니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 DJ가 1시간 동안 듣더니, 우리 입에서 보복의 ‘보’자만 나와도 다음 정권 창출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 수모를 겪으며 다음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혁명적으로 바꿀 상황이 아니라면 동종의 권력이 연착륙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박, 박근혜, 지난 10년 광야에서 살아보니 다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안 뺏기려고 한다. 야당이 강력한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통합된다. 그런데 국회의원만 하려고 한다.

보편 복지는 재벌 개혁으로 이룰 수 있다.

▶ 가족 관계는?
아들만 둘이다. 하나는 군대 갔다. 큰 아이는 같이 있다. 24년 동안 아이를 위해 살고 있다. 아이 때문에 여기로 내려온 거다. 큰 아이를 치료하던 곳에서 포기하니, 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왔다. 구례로 들어가 집 짓고 살았다. 그래서 장애인,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부딪쳐 보니까 이 세상에 고리가 가장 약한 부분이 힘이 가장 없다. 시장할 때도 장애인, 노인과 같이 공감하고 신경을 썼다.
나는 약자를 생각할 때, 우선 형제를 돌아본다. 여동생은 초등 졸업해서 통닭 장사하고, 아동복 20년 팔았다. 한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이런 사람들, 그냥 서민들이 약자다. 남동생은 개인택시 기사다. 개인택시 기사는 아이 키우고 못산다. 우리 형제들부터 보고 있는 거다. 4남 1녀의 장남이다.

▶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다?
시장이 되고 매제가 나한테 왔다. 누가 꼬드겼는지 건설회사 이권 주면 10억 정도는 벌 거라고 한 것 같다. 매제를 앉혀 놓고 이야기했다. ‘10억 있다고 해서 평생 무엇을 바꿀 수 있겠나? 하중이 아빠는 돈이 갑자기 생기면 친구들이랑 폼 내려고 술 먹고 몸 망가지고 가장 망가지는 것이 보인다. 하나 있는 처남까지 교도소 갈 텐데’라고 말하고 1주일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1주일 후에 죄송하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 ‘그러기 잘했지?’라고 말하니, 처남은 너무 뻑뻑하다고, 요령이 없다고 하더라.
 

하루 중에서 잠자는 시간이 가장 편하다고 하는 그는 5시 30분에 일어난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움직이는 그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검투사를 닮았다. 거리낌 없이 자신을 비주류라고 얘기하는 그에게 주류와 대적할 힘을 나 혼자만 본 것은  아닐 것이다.

취재: 정치인터뷰 팀 / 정리: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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