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릿발 내려앉은 순천만에
조심스런 발걸음이 찾아듭니다.
길 위에 차디찬 노기 어르고 달래니
의지가지 동무들이 나란합니다.
순천만을 앞서 찾은 철새소리 요란합니다.
존재함을 알리는 소리마저 풍경일 수 있습니다.
바람인지, 잔 별빛인지…갈대 울음만 봅니다.
찬바람 마다않게
이 곳으로 부른 이유를 헤아립니다.
어둠이 품어안은 것들 또한
사소하지는 않았습니다.
글: 김은경 / 사진: 이정우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소모임으로 매주 토요일 순천만을 중심으로 바다와 산을 따라 새벽을 걸어 하늘을 닮고픈 사람들입니다.
2015. 12. 1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