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의 2015년 행정사무감사가 시의원들의 준비 부족으로 맥 빠진 모습을 연출했다. 일부 시의원의 경우 감사인지, 업무보고인지도 분간하지 못한 듯 업무 파악에 급급하고,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그 흔한 보도 요청 한 건도 없었다. 

순천시의회는 지난 12월 2일(수)부터 10일(목)까지 9일 동안의 일정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순천시 행정에 대한 지방의회 차원의 감사로 4개의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의회의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 제41조에 따른 것으로 지방의회의 조례 입법권과 지자체 예산 심사권과 함께 주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순천시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행정을 감사하고, 그 결과를 내년 본예산안 심사에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본예산 심사 직전에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순천시의회의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시민의 관심도 높기 때문에 순천지역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단(운영위원장 김옥서)’도 이번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2명 이상의 모니터단이 방청하며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단’은 9일 동안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모니터한 뒤 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인 12월 10일(목) 저녁 전체 평가회의를 통해 모니터활동 평가 결과를 취합할 계획이다.

하지만 순천시의회의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여느 해와 비교해 언론과 시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때 수많은 언론보도가 뒤따르는 것과 달리 순천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 기간 언론사에 보도요청 자료 제공 한 건 없었다. 역대 순천시의회와도 비교된다. 역대 순천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시의원들이 팀을 꾸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자료를 수집하고, 사전에 현장을 방문하고, 때로는 합숙까지 해가며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곤 했다. 언론사의 보도 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순천시의회의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언론과 시민으로부터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기간 “준비한 것은 많은데, 시간관계상 생략하겠다”고 발언하는 시의원이 많았다. 행정사무감사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시민단체의 모니터단이 방청하고 있으니 시간 핑계로 준비 부족을 피해가려는 태도이다. 어떤 시의원은 준비한 것은 없는데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많으니 발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감사와 업무보고도 구분 못하고 업무파악에 급급한 시의원도 적지 않았다.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시의원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명백한 배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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