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장
아무 이유 없이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성이 있다. 누가 쫓아오는 것같이 조바심이 나고 잠이 쉽게 오지 않으면서, 순간적으로 얼굴에 열이 오르기도 한다. 목에 가래가 붙어있고 간질거려 헛기침을 내뱉는다. 소화도 되지 않고, 밥맛도 잃어버렸다. 이런지 벌써 5년이나 되었다.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지난 여름밤에 갑자기 죽을 것처럼 목이 조여오고 심장이 뛰면서 숨쉬기 힘들어서 응급실을 찾은 남성이 있다. 심전도와 씨티를 찍어봐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가슴이 두근거려요!

두 사람의 공통적인 증상은 심계항진이다. 심계항진은 자신의 심장 박동을 비정상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박동수가 빨라지거나 강하게 뛰거나, 한 번씩 건너뛰는 등을 비정상적으로 느낀다. 이와 함께 어지럽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숨을 쉬기 어렵다거나 실신하기도 하며, 가슴이 아픈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1년 이내 재발 75%

심계항진은 과로나 저혈당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장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검사를 했음에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화병이나 공황장애, 건강염려증, 불안증 등으로 약물을 지속해서 복용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처음으로 심계항진이 발생하고 여러 치료를 한 후 1년 이내 재발한 경우가 75%나 되었다. 지금까지 재발을 방지할 방법은 모른다.

앞의 두 사람은 심계항진이 생기기 전에 심각한 정신적 충격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성은 쌓이고 쌓여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폭발하였고, 남성은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리고 과로가 겹치자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트레스는 체내에 존재하는 수분을 비정상적으로 혼탁하게 만든다. 또 스트레스는 피를 말린다. 우리가 매우 초조한 상황에서 ‘피를 말리는군!’이라고 하는 말은 괜히 생긴 빈말이 아니다.
 

눈을 감고 손을 누르고

▲ 편안한 호흡
체액을 맑게 하고 혈액의 생성을 촉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스트레스를 막을 수 없으므로, 가급적 빨리 내다 버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활동이 좋지만, 쉽지 않다면 매시 정각 1분간 눈을 감고 호흡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심장 등 다른 이상이 없고 열도 나지 않는다면, 왼쪽 손바닥의 소부혈이나 노궁혈을 엄지손톱으로 5초 정도 자주 누르고, 하루에 맥문동 15g을 달여 식전에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이정우 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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