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저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에 그냥 별 생각이 없이 놀다가 중학교에 올라온 학생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우리집에서 장남인데 여동생은 공부를 잘하는데 반해 제가 워낙 공부를 안해서 오빠체면이 영 아니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니 이제부터라도 좋은 공부습관과 태도를 갖고 공부를 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원래 공부를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정말 좋은 공부태도를 익히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러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여동생이 공부를 더 잘하는 바람에 오빠체면이 말이 아니었겠군요. 그래도 그런 여동생을 둔 덕택에 이렇게 일찍부터 자신의 공부태도를 바꾸어보고자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힘내세요.

그리고 사실 학생들 가운데 정말로 공부가 너무 좋아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마도 100명 중에 한명 정도? 초등학생에게 물어도 싫어하는 것은 공부고, 중학생, 고등학생 심지어 대학생에게 물어보아도 그 대답은 역시 ‘공부’일 거에요.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공부지만, 그래서 공부할 마음이 없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두 ‘공부할 마음은 정말 있다’ 라고 대답합니다. 누구도 공부할 마음은 있는 것이지요.

공부도 일종의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이란 끈기있게 되풀이 되지 않으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거에요. 따라서 좋은 공부태도를 갖추고 그것을 꾸준히 반복하면 어느새 성실한 생활이 몸에 베서 스스로가 바꿔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럼,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게 하는 나쁜 공부태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러한 나쁜 태도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해요. 자신의 공부방법과 맞추어 생각해 보고 꾸준히 실천하면 아마 좋은 공부태도와 습관을 지닐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첫째,‘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
꼭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드세요. 공부할 양이 많으면 작은 덩어리로 나누고 우선 순위를 정하여 현실적인 시간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따라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1∼2 시간 정도의 자습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공부할 것은 많고 시간은 없고...’
과목 시간의 읽기 자료나 노트를 쭉 훑어보세요. 가장 중요한 주제와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을 확인하세요. 훑어보는 것은 시간을 절약해 주며 중요한 주제의 내용들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그것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셋째,‘이 작품은 재미없어, 읽기가 싫어’
책을 읽을 때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겁니다. 스스로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해 보거나 중요한 낱말은 노트를 하거나 형광펜 표기 혹은 밑줄을 긋도록 해 보세요. 자료에 관해 가능한 친구들과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넷째,‘읽고 대충 이해는 가는데, 확실히 이해를 할 수 없어’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을 가장 잘 기억합니다. 글을 읽을 때, 새로운 내용과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과 서로 연결지어 읽는다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죽겠어’
새로운 정보를 잘 정리해 두는데 적용되는 방법들이 있는데 문단이나 단락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요화나 요약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줄거리를 이해합니다. 그 핵심 내용을 짧은 문장 혹은 구로 축약합니다. 줄인 핵심 문장 혹은 구 속에서 주요어(key word)를 뽑습니다. 이 주요어를 의미와 더불어 외웁니다. 그리고 나서는 책을 덮고 이 주요어에 살을 붙여 원래의 내용을 되살려 보는 연습을 합니다. 이러한 연습은 문장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여섯째,‘나는 침대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아’
기억이라는 것은 공부하는 맥락(장소, 정서, 신체적 상태 등)과 시험치는 맥락이 유사할수록 더 잘된다고 해요. 공부하는 장면과 시험치는 장면의 유사성이 클수록 공부한 내용을 시험치는 동안 기억해낼 가능성은 커진다는 것이지요. 설마 학교에서도 침대위에서 시험을 치르지는 않겠죠?

공부하기! 넘 볼수 없는 힘든 일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보고, 조금씩의 노력이 습관이 되도록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조연용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순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국번없이) 1388/www.scyouth1388.or.kr / (061)74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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