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새로운 장묘문화에 발맞춰 시립 공원묘지내에 잔디형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자연장(自然葬)’은 자연에서 온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개념으로 화장한 유골을 흙과 함께 섞어 수목과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순천시는 지난해 개장한 추모공원의 화장장과 봉안당 신축에 이어 이번 자연장지 조성으로 화장 중심의 장묘시설 삼박자가 갖추어지게 된다.

▶ 장묘문화의 변화, 화장은 기본

최근 급변하는 장묘문화는 꾸준히 화장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제는 화장이 기본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 2005년에는 순천시 화장률은 24.6%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4년에는 화장률이 66.3%를 기록해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사망자 10명 중 7명이 화장을 선택하면서 10년 사이 화장과 매장의 선호도가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났고 앞으로도 화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지난 1981년 개장한 연화원 자리에 총 174억원의 사업비로 5기의 최첨단 화장로와 품격있는 봉안당 시설을 새로 건립해 화장 중심의 장묘문화 기반시설을 갖추게 되었으며 편리하고 깨끗한 시설에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의 활성화

최근 화장문화가 정착되면서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화장을 하면 봉안당이 선호됐지만 최근에는 화장한 유골을 뿌려서 장사지내는 산골(散骨)과 함께 화장한 유골을 흙과 섞어 묻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자연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순천시는 기존에 매장만 가능했던 공원묘지에 잔디형 자연장지를 조성해 화장한 유골도 장사지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잔디형 자연장은 잔디가 깔린 정원의 일정 면적에 화장한 유골분을 흙과 섞어서 분해가 되는 용기에 담아 30cm 깊이에 안장되며, 봉분이 없이 개인표식만을 설치하는 장사 방식으로 매장이나 봉안당에 비해 환경훼손이 덜하고 이용비용도 적게 드는 선진 장례 방식이다.

시립 자연장지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자연장의 취지에 따라 반출 또는 연장은 불가하고, 개인단․ 부부단․가족단으로 구역을 나누어 1기당 40만원의 사용료로 40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개장 유골도 안치할 수 있다.

순천시 홍금표 사회복지과장은 “매장중심의 장묘문화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에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자연과 하나되는 장묘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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