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짐작컨대 조금만 발 빠르게 도망질이라도 했으면 충분히 갈대숲 갯벌에 도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나의 잰걸음을 가늠이라도 했을까?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가던 길에 납작 엎드려 죽은 체 했다. 삶의 본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녀석을 모른 체 하고 나도 가던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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