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막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생각들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갔을 때의 일입니다.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는데 그 옆에 흑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검을 수 있냐며 흉을 보았습니다. 한참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들 앞으로 갑자기 그 흑인이 화난 표정으로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 안 묻어!”

‘편견’이라는 말은 내 개인적 소견이나 편의대로 남의 겉모습, 첫인상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해 버리는 경우를 이야기 합니다.

오늘은 영국의 작가 제인오스틴(Jane Austen.1775~1817)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조 라이트 감독, 키이라 라이틀리 주연의 2005년작 오만과 편견 영화 포스터
영국 한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가라는 집안에는 다섯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중 혼인 적령기를 맞은 자칭 ‘성격연구가’라는 둘째 엘리자베스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젊은 신사 빙리씨의 친구 다아씨가 이사오게 됩니다. 다아씨는 활발하고 귀여운 엘리자베스에게 금새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가 처음 느꼈던 다아씨의 느낌은 신분만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라는 편견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사실이 아닌 그 편견을 고친 후에야 다아씨를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책은 2005년 키이라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로 제작될 만큼 정교한 문체, 유머, 정교한 인물묘사 등 영문학의 백미로 꼽힙니다.

우리 주위에도 많은 편견이 존재합니다. 편견에 대한 대표적인 문제 하나 드리겠습니다. “몸집이 큰 인디언과 작은 인디언이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 작은 인디언은 몸집이 큰 인디언의 아들이었어요. 그러나 몸집이 큰 인디언은 그 작은 인디언의 아버지가 아니래요. 그럼 누구일까요?"

답은 ‘어머니’ 입니다. 맞추셨는지 모르겠네요.

편견이 가로막고 있을지 모를 우리의 소중한 생각을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읽으면서 다시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박영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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